신한·우리금융지주, 신탁사 잇따라 인수 추진미래·IBK·한양證, 기존 신탁사와 MOU 맺고 협업부동산 시장 성장세 주춤한 가운데 경쟁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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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신탁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금융투자사들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위원회가 3개 부동산신탁사에 대해 새롭게 예비인가를 낸 가운데 심사에서 탈락한 다른 금융사들은 기존 신탁사 인수 혹은 협업으로 직간접적 진출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우리금융, IBK투자증권 등이 부동산신탁업 진출을 예고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7일 금융위로부터 아시아신탁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아시아신탁은 신한금융의 16번째 자회사로 편입됐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아시아신탁의 지분 60%를 1934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간 신한리츠운용만으로 부동산 투자업을 해오던 신한금융은 이제 신탁사 편입으로 토지개발, 분양, PF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일 국제자산신탁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관리형 토지신탁, 담보신탁 등에 강점을 가진 국제자산신탁은 수익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 측은 대주주 일가 지분 65.7%를 매입 후 자사주 등을 추가매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신탁사와의 협업으로 간접적 진출을 꾀하는 금투사들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무궁화신탁과 시너지창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부동산금융‧개발사업 상호교류, 부동산 리테일 상품 공동개발 진행 등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월 코람코자산신탁과 리츠투자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한양증권도 한국자산신탁과 부동산개발 사업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금융사들은 부동산신탁이라는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이나 협업을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자금조달이 쉽고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성은 날로 성장 일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신탁사의 영업수익은 약 1조2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2억원 증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성장세가 과연 지속될 것이냐는 점이다. 부동산시장의 성장세가 한 풀 꺾여 예전만 못한 점도 업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가 인가를 내릴 3곳의 신규 신탁사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 경쟁 심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9월 정식인가를 앞두고 있는 대신자산신탁‧신영자산신탁‧한투부동산신탁(이상 가칭)은 기존 부동산신탁사와는 다른 공공사업, 젊은 투자자들을 위한 핀테크 접목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점이 ‘주 수익원’으로 자리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기존 리츠, 신탁사업 등 전통적인 영역에서 수익 싸움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부동산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신탁사들이 외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사 업계의 수익이 최근 연 1조원을 넘겼으나 아직 완전히 성장한 상태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당국이 다소 섣불리 새로운 플레이어를 허가한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외형 성장이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