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GS리테일,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에도 성장률 둔화세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 수익성 악화, 출점 자율규약 여파"후발주자와 선두 사업자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역효과도"
  • ▲ 편의점의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시행된 첫 분기 편의점업계의 영업이익이 둔화세를 보였다.ⓒ연합뉴스
    ▲ 편의점의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시행된 첫 분기 편의점업계의 영업이익이 둔화세를 보였다.ⓒ연합뉴스
    편의점의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시행된 첫 분기 편의점업계의 영업이익이 둔화세를 보였다. CU와 GS25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하면서 각종 가맹점주 상생비용 지출과 출점 제한이라는 악재에도 상당한 선방인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0.8% 오른 수치다. 매출은 1조3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든 210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분기별로 정확한 상생비용 금액 오픈이 안 되지만 작년 기준 연간 직간접비용으로 800억~900억원이 들어갔다”면서 “이로인해 영업이익률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을 뒷걸음 쳤지만, 편의점은 성장했다. GS리테일이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4.4% 오른 2조82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0.9% 줄어든 21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편의점은 운영점 증가 및 간편식, 음료 판매량 호조로 전년동기 매출이 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34.6%나 늘었다. 다만 가격 경쟁 심화 및 인건비 증가로 인해 비편의점(수퍼마켓, 호텔 등 기타) 부문 성장이 더뎠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전년보다 영업 안정화(원가와 광고판촉비, 투자비 등에서 약 100억원 절감), 약 300억원의 상생비와 인건비 부담의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7%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편의점 업계 전반의 성장률 둔화세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의 수익성 악화와 이에 따른 가맹본사들의 출점 기준 강화도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부터 시행된 업계 자율규약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맹점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가맹점 수입이 줄고, 신규 출점이 둔화된 것이 본사 수익 악화로 연결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편의점 본사들의 영업이익률이 1~3%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역시 지난해 매출액 3조9309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3조8426억원)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도 소폭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1%에 그쳤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으나 적자 규모는 4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이마트24의 매출액은 1조379억원, 영업손실은 39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율규약이 시행 이후 편의점 5개사의 점포 순증수도 급감했다. 편의점 5개사의 올해 1분기 점포 순증수는 582개로 전년동기(915개) 대비 36.4%나 감소했다. 그나마 업계 선두업체인 CU와 GS25가 감소폭을 최소화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순증수가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났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규약이 시행되면서 아무래도 출점 기준이 강화됐고 그 여파가 1분기 성적표에도 반영됐다”며 “물론 가맹점주 보호를 위해 근접출점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진입문턱이 높아지면서 후발주자와 선두 사업자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역효과도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