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규 색조화장품 '스톤브릭'… 자체 H&B 대신 경쟁사 '롭스' 입점홈쇼핑업계, 오픈마켓과 손잡고 판매채널 확대… 온라인 채널 확대로 고객 접점 넓혀"타 유통기업과 협업 통해 소비자에 상품과 서비스 개선 효과"
  • ▲ 마트가 지난 2월 선보인 신규 색조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stonebrick)’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롭스’에 입점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H&B 스토어 ‘부츠’와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대신 경쟁사 H&B에 먼저 입점한 것이다.ⓒ뉴데일리 DB
    ▲ 마트가 지난 2월 선보인 신규 색조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stonebrick)’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롭스’에 입점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H&B 스토어 ‘부츠’와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대신 경쟁사 H&B에 먼저 입점한 것이다.ⓒ뉴데일리 DB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경쟁사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는 유통 업체들이 늘고 있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 제조와 판매 등 시장·업종에 따라 이해가 갈리던 경계선도 점차 희미해지면서, ‘적과의 동침’을 택하는 업체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2월 선보인 신규 색조화장품 브랜드 ‘스톤브릭(stonebrick)’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롭스’에 입점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H&B 스토어 '부츠'에 이어 경쟁사에 입점한 것이다.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에는 아직 입점하지 않았다. 스톤브릭은 3월 홍대 인근에 전문숍을 오픈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rivate Brand·PB)가 아닌 제조업자 브랜드(National Brand·NB)로 기획된 만큼 타브랜드에 다양하게 입점하고 있다”며 “스톤브릭이 20대 초중반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롭스에 선입점하게 됐다”고 전했다.

    홈쇼핑 업계도 오픈마켓과 손잡고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 ENM은 오쇼핑과 CJ몰 전용 상품을 다음 달부터 쿠팡에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입점해 판매할 예정이다. 홈쇼핑 회사는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고, 쿠팡은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확보할 수 있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앞서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도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고 있다.

    쿠팡 측은 “더 좋은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품군 확대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GS샵과 11번가는 실시간 방송 스트리밍과 주문 연동 시스템 등을 구축해 GS샵의 TV홈쇼핑과 T커머스 채널 GS마이샵 방송을 11번가 PC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24시간 시청하고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전통적인 유통 채널의 대표주자인 백화점도 최근 수년 동안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동시에 오픈마켓에도 입점하며 온라인 고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11번가는 신세계, 롯데, 현대, 갤러리아, AK플라자 등 주요 백화점을 비롯해 홈플러스, GS슈퍼마켓 등의 마트 전용 채널도 갖추고 있다. G마켓에도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백화점 3사와 CJ몰이 입점해 있다.

    이처럼 불황의 파고를 넘기위한 유통업계의 ‘외도’가 이어지고 있다. 각 회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채널만으로는 트래픽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판매액의 일정 요율을 지급해서라도 이용자가 많은 오픈마켓과 제휴를 통해 방문 고객을 늘리는 쪽을 택한 것이다.

    오픈마켓 입장에서는 대형 유통사의 입점으로 취급 품목이 다양해질뿐더러 백화점 등의 브랜드 인지도를 통해 오픈마켓 쇼핑몰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타 유통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강한 부분은 나누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서 더 나는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사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긴밀한 상호협력을 통해 새로운 동반 성장 기회요인을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