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벤처투자 통해 美 AI 의료로봇 기업 '필로헬스' 투자...약 챙겨주는 로봇 '필로' 개발사고령화 등 사회상 반영한 '헬스케어 로봇' 개발에 속도내는 삼성...사업제휴 및 M&A 추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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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헬스케어용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다양한 로봇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처음으로 로봇 라인업 3종과 웨어러블 보행보조장치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특히 고령화되는 사회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헬스케어 전용 로봇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벤처투자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는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AI 의료로봇 스타트업인 필로헬스(Pillo Health)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참여했다. 이번 투자는 공구제조사인 스탠리 블랙앤데커(Stanley Black & Decker)가 운영하는 벤처캐피탈의 주도로 진행됐고 삼성벤처도 상당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투자 규모는 1100만 달러(약 131억 원)였다.필로헬스는 '필로'라는 로봇을 통해 자신의 건강 관련 수치를 관리하고 원격으로 의사나 헬스케어 전문가와 연결해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필로는 특히 환자에게 제시간에 적절한 약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노인이나 약 복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에게도 활용도가 높아 미국 의료, 제약업계에서 주목받는 곳이다.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로봇업계에서도 인지도가 높다.삼성도 이 같은 필로헬스의 의료 기능 전문 로봇 기술에서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로봇산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가 로봇사업에서 특히 주목하는 분야가 바로 '헬스케어'이기 때문이다.삼성은 올 초 CES 2019에서도 헬스케어 로봇 '삼성봇 케어'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출시까지 성공했음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고령화되는 사회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로봇을 중점적으로 선보여 삼성전자 로봇사업의 전반적인 방향성도 제시했다.제품 공개에 이어 연내에는 실제 로봇 출시까지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삼성의 로봇사업은 본격 시동이 걸렸다. 여기에 이미 '필로'라는 검증받은 헬스케어 로봇 기술로 추가적인 라인업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필로헬스에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공동연구개발에 나서거나 기술을 제휴하는 등 순차적으로 협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서는 완전히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업계 관계자는 "지난 CES를 기준으로 볼 때 삼성이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밑바탕을 상당히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LG가 삼성에 비해 비교적 일찍 시장에 뛰어들어 더 다양한 로봇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이 이처럼 지분투자 방식으로 접근해 향후 투자 규모를 늘리거나 M&A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