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내가 1등" 주장에 KT, SKT 잇따라 간담회 개최5G 품질경쟁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까 우려..."선의의 경쟁 필요한 때"
  • ▲ KT '5G 속도 기자설명회' 현장 모습 ⓒ 전상현 기자
    ▲ KT '5G 속도 기자설명회' 현장 모습 ⓒ 전상현 기자

    지난 26일 통신사 출입 기자들은 때아닌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례적으로 3건의 기자간담회가 한꺼번에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에는 SK텔레콤의 'SK 오픈API 포털' 오픈 행사가, 오후 3시에는 KT '5G 속도 백브리핑', 이후 2시간 후 SK텔레콤 '5G 네트워크 설명회'가 진행됐다. SK텔레콤 분당 ICT기술센터와 KT 광화문 사옥, SK텔레콤 을지로 사옥을 이리저리 이동하는 여정을 보냈다.

    문제는 기자간담회 일정이 끼워넣기식으로 동시다발적 열리면서 기자들의 불만은 고조됐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엇비슷한 내용의 5G 속도 관련 설명회를 촌각을 다투듯 개최하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통신3사 중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광고했다. 자사 대리점에 '비교불가 한판붙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 이라는 포스터를 배포하는 동시에 일부 일간지에 광고성 기사를 싣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며 경쟁을 자극했다.

    SK텔레콤과 KT는 5G 시장 초기인 만큼, 단순 속도 측정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 품질 유지 및 커버리지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설명회 개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양사는 LG유플러스가 잘못된 정보로 소비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는 점을 꼬집었다.

    5G 품질은 바라보는 기준이 장소 혹은 단말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과 KT의 주장은 일정 부분 일리가 있다. 정부의 지난해 평가를 봤을 때 도시와 농어촌간 품질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어촌 측정 비중을 50%대로 유지했다. 정부는 5G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은 점을 감안, 올해 속도 등 품질평가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5G 품질경쟁이 이통 3사간 비방전이 오가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현재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돗대기 시장같은 노이즈 마케팅이 아닌 선의의 경쟁이다. 미래 산업을 책임질 5G 서비스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한 이통사들의 협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