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노노-우주-네모 인수 이어 1600억 투자 유치단순 이용자 발품 수고 덜기 넘어 다양한 조건 알아서 척척2022년 월 이용자 1200만 확보 및 '시행-분양-인테리어-금융' 협업도
  • ▲ 안성우 직방 대표가 '비전 2022'를 발표하고 있다. ⓒ성재용 기자
    ▲ 안성우 직방 대표가 '비전 2022'를 발표하고 있다. ⓒ성재용 기자

    "직방을 비롯해 호갱노노, 우주, 슈가힐 등 젊은 프롭테크 4개 기업이 뜻을 함께 하면서 부동산 산업의 혁신을 이뤄내려고 합니다. 각 분야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살려 영화 '어벤져스'의 히어로처럼 함께 부동산시장의 큰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10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 9일 안성우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서 최근 마무리한 16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공개하고 네모를 서비스하는 슈가힐 인수를 발표했다.

    2012년 1월 부동산정보 플랫폼 기업으로 처음 선보인 직방은 7년 반 만에 국내 부동산 프롭테크 리딩 기업으로 성장해 부동산 산업 혁신에 출사표를 던졌다.

    직방이 지향하는 빅데이터 서비스는 이용자의 조건과 목적에 따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2012년 직방 서비스 출시 이후 이용자의 발품 파는 수고를 줄였다면 이제는 연령이나 가족 구성, 학군, 선호 지역, 투자 목적 등 다양한 조건을 알아서 충족시켜주는 정보를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비스 출시 10주년인 2022년에는 직방을 부동산에 관심 있는 전 국민이 쓰는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직방과 자회사 서비스의 월 이용자 수를 현재의 2.5배에 달하는 1200만명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시행, 분양, 인테리어, 금융 등 다양한 부동산 관련 업종과의 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직방은 지난해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갱노노를 인수한 데 이어 올해 1월 다음부동산 위탁 운영을 시작했다. 4월에는 국내 최대 셰어하우스 운영사인 우주를 인수했으며 최근 국내 최대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네모'를 운영하는 슈가힐도 인수했다.

    특히 슈가힐 인수는 직방 사업의 지평을 넓히는 계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모는 사무실이나 상가를 구하려는 사업자에게 정확하고 투명한 상가 및 오피스 정보를 제공한다.

    이들 4명의 프롭테크 기업 대표들은 평균 나이가 36세로 젊은 창업자들인 만큼 인수 과정에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비전에 공감하면서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안성우 대표는 "부동산시장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큰 시장이며 프롭테크라는 영역은 부동산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이라고 본다"면서 "무엇보다 혼자 힘으로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프롭테크 기업과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현 우주 대표도 "4개 기업의 비전이 합쳐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주가 단독으로 해쳐나가는 시간은 오래 걸릴 수 있지만, 함께 같이한다면 더 멀리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 (좌로부터)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김정현 우주 대표, 이용일 슈가힐 대표. ⓒ직방
    ▲ (좌로부터) 심상민 호갱노노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김정현 우주 대표, 이용일 슈가힐 대표. ⓒ직방

    직방은 지난달 △골드만삭스PIA와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캐피탈 △DS자산운용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1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2015년 골드만삭스PIA로부터 380억원을 유치한 이후 약 3년 반 만의 낭보다. 특히 이는 국내 부동산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로, 2013년 직방의 첫 투자 유치 10억원보다 160배 이상 뛴 금액이다.

    직방 측은 "부동산시장을 바꾸려는 직방의 비전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자금을 확보하고, 우군도 늘린 셈"이라고 평가했다.

    직방은 이들 프롭테크 연합군을 통해 다양한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최초의 부동산 빅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동산 정보의 수요자는 ▲실거주를 위해 보금자리를 찾는 이용자 ▲임대수익, 시세차익 등 투자 목적으로 오피스텔, 아파트, 상가를 찾는 투자자 ▲사업을 위해 오피스, 상가 등을 구하는 자영업자 등으로 나뉜다.

    직방은 집 구하는 사람이 정확한 정보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탄생했다. 현재 직방은 원룸과 오피스텔을 찾는 1~2인 가구부터 빌라, 아파트 등을 찾는 가족 단위의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셰어하우스를 통해 '따로 또 같이' 사는 것을 추구하는 우주의 이용자, 호갱노노에서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찾는 이용자, 사무실을 구하려는 자영업자 등 모든 이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로 창출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직방은 서비스 10주년을 맞는 해인 2022년을 겨냥한 '비전 2022'도 함께 제시했다. 현재 직방과 다음부동산, 호갱노노, 우주, 네모를 이용하는 월 이용자 500만명을 2.5배 규모로 성장시켜 월 1200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대표 부동산 플랫폼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동산 중개 분야에서 나아가 건물 임대관리와 시행, 분양, 인테리어, 금융 등 부동산 유관 산업으로 혁신 DNA를 전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프롭테크 기업의 동참은 물론, 기존사업자와의 협업을 도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