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업계 최초 HBM3E 16단 샘플 전시中企·스타트업, CES 혁신상 휩쓸어… AI·헬스케어 "韓 제조업, 경쟁력 여전… 아이디어·기술력으로 극복"
  • ▲ SK하이닉스의 CES 2025  전시 조감도.ⓒ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의 CES 2025 전시 조감도.ⓒSK하이닉스
    중국의 치열한 기술 추격 속에서도 한국은 기술적 우위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며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는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의 SK하이닉스의 첨단 메모리 제품과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AI 혁신상 수상 등이 그 증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CES 2025에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6단 제품 샘플을 해외 전시회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SK AI 서밋 2024’을 통해 HBM3E 16단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엔비디아 최신 AI 가속기인 ‘블랙웰’ 차기 버전 탑재가 유력하다.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적용해 업계 최고층인 16단을 구현하면서도 칩의 휨 현상을 제어하고 방열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12단 대비 학습 성능은 18%, 추론 성능은 32% 우수하다. 올해 초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고 상반기 내 양산·공급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CES에서 샘플을 우선 선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이외에도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용량, 고성능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제품도 선보인다. 여기에는 자회사인 솔리다임이 지난해 11월 개발한 ‘D5-P5336’ 122테라바이트(TB) 제품도 포함된다. 이 제품은 현존 최대 용량에 높은 전력, 공간 효율성까지 갖춰 AI 데이터센터 고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M3E 16단은 차세대 AI·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선도할 핵심 제품”이라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압도적인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국 제조업의 활약은 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의 부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술이 적용된 최신 가전제품을 선보이고 차별화된 기술력이 적용된 차세대 TV, 프로젝터 등을 대거 공개할 계획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다. CES 2025에서는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인공지능(AI) 혁신상에서 다수의 수상을 거두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현재까지 33개 분야에서 363개의 CES 혁신상을 발표했으며, 162개를 한국 기업이 수상했다. 중소기업이 수상한 혁신상은 총 124개로 약 76.5%를 차지했으며, 벤처·창업기업이 119개를 수상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벤처·창업기업들은 CES 2025가 선정한 핵심 기술인 AI(18개)와 디지털 헬스(17개) 분야에서 가장 많은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신산업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 여전함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중국은 최근 몇년간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과 격차를 줄여오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AI 분야에서 국내기업들이 활약하면서 K 제조업이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기업들은 해외기업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투자 규모나 인력 문제를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기술력, 혁신적인 기술 도입 등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