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트럼프도 반대… 결국 불발막판까지 공 들였지만 반대여론 못 넘어美 제조업 부활론… 과거 영광 찾을까
  •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턴에 있는 US스틸 제철소ⓒAP/뉴시스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클레어턴에 있는 US스틸 제철소ⓒ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US스틸 인수를 심사해 온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내부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3일 인수 불허 결정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결정은 US스틸 매각으로 미국 내 철강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미 무역대표부(USTR) 등 일부 기관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에 대한 안보 영향을 심사해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일본제철은 향후 US스틸의 생산능력이 축소될 경우 미국 행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막판까지 공을 들였지만, 결국 인수에는 실패했다.

    2023년 12월 발표된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은 몸값 149억달러(약 20조8000억원)으로 철강업계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해 4월에는 US스틸 주주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합병이 현실화되는가 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고, 노조 등도 거래를 무마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인수 승인을 재촉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압승으로 정치적 입지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적기도 했다.

    US스틸은 1901년 존 피어몬트 모건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회사로 시작했다. 한때 세계 최대 철강회사로 이름을 날렸고, 전성기에는 직원수만 34만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들어 일본과 독일, 중국 등에 밀려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2014년에는 S&P 500지수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