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사드' 보복 지속 … "단기적 변화 불가능"CATL, 파나소닉 제치고 '1위'… 글로벌 '절반' 꿀꺽2021년 정책 폐지 맞춰 현지 업체 협업 등 차별화 기술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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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배제하면서 3년째 제재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6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 목록을 통해 순수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새롭게 포함된 66개기업 240개 모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 신차에는 국내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은 발표되지 않았다. 당초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가 일부 심사 대상에 오르며 업계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목록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업계는 최종적으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지난 2016년 사드(THADD) 배치 발표 이후 벌써 3년째다. 당시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에 몽니를 부리며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최근 한중 관계가 해빙무드에 접어들면서 국내 배터리 산업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별다른 변화는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에 따라 정치적 이슈와 함께 중국의 자국 산업 육성 의지도 높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중국 배터리 제조 업체들은 최근 2~3년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용 이차전지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의하면 중국은 1분기 13.83GWh(기가와트시), 2분기 20.82GWh를 출하해 1분기만에 전지 출하량이 약 50% 증가했다. 상반기 출하량은 34.62GWh로 글로벌 이차전지 출하량 과반 이상의 비중(52.9%)을 차지했다.   

    전지 제조사 중 가장 많은 양의 전지를 출하한 업체는 중국의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imited)로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ATL은 1분기 6.9GWh, 2분기 10.4GWh로 총 17.3GWh의 전지를 생산하며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생산량 가운데 26.4%를 차지했다. 분기별 생산 비중도 1분기 25.3%에서 2분기 27.2%로 약 2% 증가했다. 이는 주요 전지 제조 업체 가운데 가장 큰 비중 증가다.

    이어 비야디(BYD)는 전기버스용 배터리 생산을 통해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며 3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14.5%를 보였다. 이 밖에도 중국 업체들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10위 기업 가운데 50%의 비중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품의 사용량은 앞으로도 더욱 급증할 것"이라며 "이는 2021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 업계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완전히 폐지되는 2021년 이후를 보고 투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거대시장인 중국은 국내 업체로서도 쉽게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환경 이슈 등으로 전기차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어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국내 업계는 현지 업체와 손을 잡고 재도전에 나선 상태다.

    LG화학은 중국 지리 자동차와 배터리 합작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 두 번째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2021년 말 완공 예정으로 생산 제품은 중국에서 제작되는 전기차에 공급된다. 삼성SDI도 1조원 이상을 들여 중국 시안에 제2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보조금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보조금 폐지에 맞춰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