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LS·HD일렉, ‘에너지고속도로’ 수주전 본격화내수 레퍼런스 통해 글로벌 수출 확대 노려HVDC 핵심 기술 확보 위해 기술 선점 치열
  • ▲ 효성중공업이 개발한 200MW 전압형 HVDC가 설치된 양주 변전소의 모습 ⓒ효성중공업
    ▲ 효성중공업이 개발한 200MW 전압형 HVDC가 설치된 양주 변전소의 모습 ⓒ효성중공업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해온 국내 전력기기 3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을 두고 수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각 사의 HVDC 관련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되며, 기술 확보를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호남권에서 생산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사업에 약 11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전력 변환 설비 관련 투자액은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 대형 원전 2기와 맞먹는 2GW 전력 공급

    해당 사업은 초고압직류송전(HVDC)을 기반으로 해저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에 직접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 전력을 직류(DC)로 변환해 보내는 방식으로, 장거리 송전 시 에너지 손실이 적어 차세대 전력망 기술로 꼽힌다.

    특히 전압형 HVDC는 기존 전류형 방식과 달리 실시간 양방향 전력 송전이 가능해 출력 변동이 큰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총 1090km에 4개 선로가 설치될 계획으로, 전력 전송 용량은 8GW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일부 구간을 조기 완공해 본격적인 운용에 나선다는 계획이라 전력기기 업체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송전망 구축을 넘어 HVDC 변압기·해저케이블 등 핵심 전력기기 기술과 시공 역량이 집약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향후 내수 기반 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HVDC 기술력까지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의 관건은 대형 원전 2기와 맞먹는 2GW 수준의 대용량 전력을 안정적으로 송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스템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효성중공업은 ‘순수 국산화’를 통해 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 ▲ ▲ LS일렉트릭이 GE버노바와 HVDC용 변환설비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오른쪽 위), 필립 피론 GE버노바 전기화 사업부문 대표(왼쪽 위) ⓒLS일렉트릭
    ▲ ▲ LS일렉트릭이 GE버노바와 HVDC용 변환설비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오른쪽 위), 필립 피론 GE버노바 전기화 사업부문 대표(왼쪽 위) ⓒLS일렉트릭
    ◆ 독자 기술 갖춘 효성重… 힘 모으는 LS일렉, HD현대

    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적용되는 전압형 HVDC를 바탕으로 200MW급 양주 변전소를 구축했다. 양주 HVDC는 국산 전압형 컨버터, 제어 시스템, 변압기가 실제 계통에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효성중공업의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7월 창원공장 내 HVDC 변압기 공장 신축을 위해 약 2540억원을 투자했으며 향후 2년간 HVDC 사업을 위해 총 3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GW(2000MW)급 대용량 전압형 HVDC 개발해 글로벌 소수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는 기술력 확보에 총력을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3GW급 ‘북당진~고덕’ 프로젝트와 4GW급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에 설비를 공급하며 1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쌓은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3대 HVDC 기업인 GE 버노바와 협력해 설계 역량을 확보하고, 부산 HVDC 전용 공장에서 설비를 직접 생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서 후발 주자로 평가받는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1위 전력망 기업인 스웨덴 히타치에너지와 함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히타치에너지와 전압형 HVDC 사업에서 단기간에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2040년대까지 남해와 동해를 연결하는 U자형 전국 에너지 송전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어, 최대 규모의 송전망 프로젝트를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