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5조 6292억원으로 역대 2분기 중 최대...영업이익 15% 줄어 6523억원분기매출 '6조원' 돌파한 생활가전 실적 견인...TV·스마트폰·전장 수익성 악화복잡한 대외정세에 3Q 실적 낙관하기 어려울듯
  • LG전자가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5조 6292억 원, 영업이익 652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4% 감소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30조 5443억 원으로 역대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도 최대 기록을 세웠다.

    ◇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한 가전사업...경쟁심화로 고전한 TV사업

    사업부문별로는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선전이 단연 두드러졌다. 지난 2분기에 매출액 6조 1028억 원, 영업이익 7175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첫 6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북미, 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해외 전 지역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6.1% 늘었다.

    영업이익도 폭풍 성장했다. 해외 전 지역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신(新)가전의 판매 확대, 에어컨의 성수기 진입,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영업이익과 함께 역대 2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TV사업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3조 6712억 원, 영업이익은 2056억 원을 기록했다. 유럽,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줄어든 탓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효과를 누렸던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동시에 환율까지 약세를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 사업구조 개선 작업 속도내는 스마트폰 사업...몸집 키운 전장사업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6133억 원, 영업손실 3130억 원을 기록했다.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ThinQ)'의 판매 호조로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4G 및 보급형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에 경쟁이 심화되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감소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 2분기에도 손실을 이었다. 전략 스마트폰 'G8 씽큐'와 V50의 출시로 마케팅 비용이 늘고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재배치하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 있었다. LG전자는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해 MC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자동차 전장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4231억 원을 냈지만 영업손실 558억 원을 기록했다.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신규 프로젝트로 매출 확대되고 주요 거래선의 전기차 부품 수요 증가한 덕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1% 늘었다. ZKW 인수 효과도 영향을 줬다. 다만, 추가 신규 프로젝트에 양산 비용이 투입되는 등으로 수익성은 줄었다.

    ◇ 이익 늘리며 빛 보는 B2B사업...불안한 대외정세로 불확실성 커진 3Q

    B2B사업을 맡고 있는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755억 원, 영업이익 581억 원을 기록했다. 태양광 모듈은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고출력 제품, 가정용 제품 확대 등이 주효했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4.8% 늘릴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은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투자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사업은 고출력·고효율 제품의 판매가 확대되고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Huntsville) 공장이 빠르게 안정화되며 생산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9.0% 증가했다.

    올해 3분기는 소비와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영국의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또 주요 제품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경쟁의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LG전자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익이 전제된 성장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게 LG전자의 계획이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과 B2B 사업성과에 대한 기여도는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