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제미글로패밀리' 가파른 성장세… 올해 첫 1000억 돌파 가능성보령제약 '카나브패밀리' 올해 목표 800억… "R&D투자 의지 높이는 결과"
  • 국내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가운데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첫 사례가 나올지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 신약 가운데 1000억원대 매출에 근접하게 다가가고 있는 품목은 LG화학의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패밀리'와 보령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패밀리'가 꼽힌다.

    제미글로패밀리는 단일제 제미글로와 메트포민 복합제인 제미글로 서방정, 고지혈 치료 성분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제미로우 3개 제품을 말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제미글로패밀리의 상반기 원외처방액은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이는 국산 신약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제품별로는 제미글로가 7.3% 성장한 160억원, 제미글로 서방정이 11.6% 오른 297억원, 제미로우가 74.6% 오른 1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제미글로패밀리는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제미글로패밀리의 매출은 2017년 738억원, 2018년 857억원으로 지속적인 성장 추세에 있다.

    특히 2016년부터 대웅제약과 함께 공동판매를 시작한 이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보령제약의 카나브패밀리도 연매출 1000억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카나브패밀리는 단일제인 카나브와 이를 활용한 복합제로 이뤄진 제품군을 지칭한다. 카나브, 카나브플러스(라코르), 듀카브, 투베로 4개 제품이 포함된다.

    카나브패밀리의 상반기 원외처방조제액은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나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카나브가 7.7% 증가한 209억원, 카나브플러스는 0.3% 증가한 31억원, 듀카브는 59.9% 성장한 124억원, 투베로는 41.3% 오른 14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카나브패밀리의 목표치를 800억원을 잡았다. 이를 달성한다면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나브패밀리의 매출은 2017년 542억원, 2018년 669억원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보령제약은 국내서의 마케팅 강화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지난 4월 필리핀에서 카나브를 론칭했는데 이는 동남아시아에서만 세번째 국가다. 지난해 7월 싱가포르, 8월 말레이시아에서 발매가 이뤄졌다.

    이처럼 국산 신약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산 신약은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외면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국산 신약이 많아져야 R&D투자에 대한 의지도 더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