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매출 4조 돌파… 월풀 넘어서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新가전 효과프라이빗, 수제맥주 제조기 등 다양한 시도 밑거름 역할도
  • ▲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제품과 캡슐패키지 ⓒLG전자
    ▲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제품과 캡슐패키지 ⓒLG전자
    LG전자가 올 상반기 국내에서만 가전으로 4조 원 매출을 올리며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여기에 최대 시장인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도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며 힘을 싣고 있다.

    가전사업에서 유례없는 호황 덕에 LG전자는 새로운 도전에도 적극 나서고있다. 아직은 시장이 크지 않은 프라이빗 가전과 수제맥주 제조기를 출시한 데 이어 생활 밀착형 신가전을 발굴하는데도 잘 나가는 기존 가전이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H&A(Home&Appliance)사업부문이 국내에서 올린 매출 규모는 4조 1000억 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처음 4조 원 벽을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이에 다소 못 미치는 3조 5000억 원 가량을 국내에서 기록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는 지난 상반기 생활가전 시장 1인자인 미국 월풀을 매출로 처음 넘어서기도 했다. 올 상반기 LG전자 H&A사업부 전체 매출은 11조 6000억 원 가량으로 월풀의 상반기 매출(99억 4600만 달러, 약 11조 4000억 원)보다 2000억 원 가까이 많아 처음으로 세계 가전시장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처럼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이 새역사를 쓰게 된데는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4조 원 매출을 올린 LG전자는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 7조~8조 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서도 선전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연간 4조 60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던 북미 시장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이미 2조 5000억 원을 기록하며 무난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불어 올해는 아시아 지역에서 LG전자 생활가전의 돌풍이 불며 상반기에 거의 북미 시장에 맞먹는 수준의 매출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지난 상반기 아시아 지역에서의 H&A사업부 매출은 2조 1000억 원 수준으로 북미 시장 매출과 3000억 원 남짓한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아시아 지역 매출은 2조 원대를 넘지 못한 1조 8000억 원 수준이었다.

    꾸준히 성장하는 H&A사업부 실적 덕에 가장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는 LG전자의 '신(新)가전'이다. LG전자의 1세대 신가전으로 볼 수 있는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3종은 이미 기존 백색가전군에 더해 H&A사업부 실적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LG전자는 이에 더해 더 실험적이고 생활밀착형 제품들을 개발하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을 진두지휘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지난해 선보인 프라이빗(Private) 가전 '오브제(Objet)'와 이달 초 공식 출시한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HomeBrew)'다. 두 제품 모두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기 이전인 것들로, 사실상 LG전자가 처음 개척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에서 오브제와 홈브루가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최근 판매를 시작한 홈브루의 경우 주류법 등의 문제로 기존 판매 매장이나 유통라인을 통해 홍보를 하는 것이 막혀있는 상황이라 실질적인 마케팅과 판매를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부터 난관을 마주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앞으로도 신가전 개발에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새로운 가전 카테고리를 개발하기 위해 다수의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만간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나선 제품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