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외교부 별관서 이임식…37년 공직생활 마무리 금융산업 발전 가로막는 시장 개입 요구 경계 당부
  • ▲ 최종구 금융위원장. ⓒ 금융위원회
    ▲ 최종구 금융위원장. ⓒ 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37년의 공직생활을 마치면서 금융정책에 있어서는 언제나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충실할 것을 강조했다. 어떠한 환경변화와 어려움이 있더라도 금융혁신의 길을 중단해서는 된다고 당부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9일 서울 외교부 별관 2층에서 이임식을 열고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이 돼 지난 2년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상상하지 못한 제 인생의 과분한 행운이었다"며 "금융위원회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일부 금융혁신과제들이 마무리되지 못한 점은 안타깝지만 신임 위원장의 경험과 리더십으로 어떠한 난관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위 직원들에게 금융정책에 있어서는 항상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때로는 칠흑 같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 같이 두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금융의 핵심원칙, 시장과 참여자에 대한 믿음을 등대삼아 중심을 잡고 나아가야 한다"며 "금융산업 발전을 가로막고 시장 참여자를 힘들게 하는 구시대적 형식주의와 근거없는 시장개입 요구는 늘 경계하고 단호하게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없는 금융혁신도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금융 미래는 금융혁신에 달려있다"며 "세상은 늘 변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뒤처지게 되니 앞으로도 금융위원회가 앞장서서 변화와 혁신을 과감히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017년 7월 취임한 뒤 2년 여간 금융당국을 이끌다 마지막 임기 1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인사권자의 선택폭을 넓혀주기 위해 직접 사의를 전달한 최 위원장은 시장규율 형성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공정거래위원회회와 금융위원회가 새 수장을 맞아 협력하길 바란다고 일찌감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임기 내 금융위원회의 '생산적 금융, 포용적 금융' 슬로건을 내걸고 법정 최고금리 인하, 장기소액연체자 지원, 서민금융지원체계 개편 등 취약계층을 포용하는 상생의 금융환경 조성에 힘써왔다.

    금융소비자보호 종합방안 마련, 원칙에 따른 일관된 구조조정 추진, 조선·자동차 등 전통 주력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금융그룹감독제도 구축 등 그룹 리스크 관리 마련을 위해 노력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6인의 장관과 장관급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