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스크發 시장 불확실성 확대, 금융당국 해외 모니터링 철저수천억대 원금손실 파생결합상품 판매 금융사, 국감 도마 오를 예정매번 설·추석 명절 맞아 금융권 대형 악재 터져…연휴에도 비상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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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았지만 금융사 직원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과거 명절 전후로 대규모 금융사고가 터졌던 것처럼 올해도 파생결합펀드 사태, 미중 무역분쟁 등 난제가 산적해있다. 

    추석 연휴 이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서 수천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한 DLS·DLF 상품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만큼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과 증권사 등에 국감 자료 요청 중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정무위 의원들은 국감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증인 리스트를 뽑아 채택하는 등 본격적인 국감 준비에 돌입한다. 

    이번 국감의 최대 이슈는 파생결합펀드(DLF·DLS) 상품이다. 만기 도래를 앞두고 대규모 원금손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를 설계한 증권사와 판매를 맡은 시중은행 모두 국감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국내 금융사의 파생결합상품 판매잔액은 지난 8월 7일 기준으로 총 8224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영국의 CMS 금리 연계상품 판매잔액은 6958억원 수준인데 이 가운데 85.8%가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금융감독원도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며 해당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파악 중이다. 최악의 경우 최고경영자(CEO) 제재도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금융권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금융당국 역시 책임론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은행들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기관이 이를 잡아내지 못해 대규모 피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현재 금융정의연대와 키코공동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가 독일국채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 판매 사건을 고발한 상태고 검찰이 이를 수사 중이다. 조만간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은행과 증권사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글로벌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는 것도 금융권의 큰 고민거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계속 되는 홍콩 시위와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역전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등 좀처럼 긍정적인 이슈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추석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컨틴전시플랜을 유지하며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이처럼 올해 추석 연휴에도 금융권 종사자들이 마음놓고 즐길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면서 금융권은 명절과 인연이 없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설 연휴를 앞두고 카드사의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고, 그 해 추석에는 KB내분 사태가 촉발됐다. 2017년에는 채용비리가 금융당국과 은행권을 강타한 탓에 금융권은 우울한 추석을 맞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