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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업계가 매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이제는 창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스타트업에도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의 올해 업체 총 모집금액은 5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며 펀딩 성공 후 후속 투자 유치도 잇따르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모집금액은 2016년 198억원에서 약 2.5배 증가된 49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35% 성장 추세다.
펀딩 성공률 및 기업당 모집금액 증가로 인한 질적 성장이 전체 시장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부터 발행한도가 연 7억에서 15억으로 확대됨에 따라 기업당 평균 모집금액이 2016년 1억5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억7000만원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참여 기업이 중기·후기 비중이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 업력 3년 이하 초기 기업과 3년 이상의 중·후기 기업이 균형 이루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원 폭 확대로 이어져 투자 유치 기업 성숙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크라우드펀딩 허용 기업 범위가 모든 중소기업으로 확대되는 법안 통과 시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서울·경기 등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서울 외 지역 기업의 참여 비율이 2017년 29%에서 올 상반기 50%까지 두 배 가까이 늘어남에 따라 상대적으로 창업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기회를 제공해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공간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발휘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주식형에서는 상반기 가장 많은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낸 분야가 환경·에너지(37%), 금융·보험(13%), F&B(9%), 의료·바이오(7%), 데이터·솔루션(5%) 순으로 나타났다.
파력에너지 개발 기업 인진(25억원 모집)과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자산 관리 기업 두물머리(15억원 모집)는 올 1월 자본시장법 개정 관련 발행 한도 확대 이후 7억원 이상을 발행한 대표 기업이다.
채권형에선 전시(35%), 공연(22%), F&B(17%), 라이프스타일(12%), 농축산어업(8%) 순으로 나타나 문화콘텐츠 분야의 강세가 이어지며 좋아하는 것에 투자하는 대중의 참여로 크라우드펀딩이 새로운 투자 문화의 큰 축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성공 후 KSM 등록 및 후속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는 사례가 대폭 늘어났다.
대표 플랫폼 와디즈를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펀딩 성공 기업 중 7개 기업이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리워드형과 투자형 펀딩을 포함해 와디즈 펀딩 후 총 27개 기업이 후속 투자 유치에 성공, 이 기업들의 누적 투자금액만 6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디즈 신혜성 대표는 "초기 기업을 넘어 중·후기 기업까지 기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전천후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투자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