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 해외원전 재개…美 웨스팅하우스 컨소내년 말 EPC 본계약 체결…AP1000 노형 적용
  • ▲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총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총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대형 원자력발전 공사를 수주하며 15년만에 해외 원전사업을 재개한다.

    5일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소피아에 위치한 국무회의 청사에서 불가리아 원자력공사(KNPP NB)와 코즐로두이 원전소 신규 건설공사 설계계약(ESC)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수행한다.

    계약서명식엔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디미타르 글라브체프 불가리아 총리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 △페툐 이바노프 불가리아 원자력공사 사장 △엘리아스 기디언 웨스팅하우스 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윤영준 사장은 계약서명식에 앞서 글라브체프 총리 등을 접견하며 상호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번 사업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단지에 대형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는 것이다.

    올해 1단계 설계에 착수한 뒤 내년 말에 2단계인 EPC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준공은 2035년으로 예정됐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1974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불가리아 최초 원자력발전소다. 불가리아 전체 전력생산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노후화된 1~4호기는 폐쇄됐고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인 5·6호기가 가동중이다.

    이번에 건설할 7·8호기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BOP(Balance of Plant, 에너지 전달에 필요한 원전 지원 구성요소 및 보조시스템) 및 사업지 인프라 설계, 인허가 지원 등을 담당한다. 공사기간은 사업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다.

    현대건설 측은 "원전건설 관련 초격차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설계를 완수할 것"이라며 "조달·시공 등 EPC 전반에서 원전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역량을 발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건설은 소피아 오브차 쿠펠에서 '현대건설 불가리아 오피스 개소식'을 개최했다.

    해당시설은 소피아지사와 현장사무실을 함께 운영하는 거점으로서 현지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이 자리에서 현지 종합건설기업인 GBS와 현장 가설 인프라 설계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 측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두번째로 세계 원전 역사에 남을 초대형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며 "정부 지원과 원전사업 역량을 토대로 코즐로두이 대형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