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유튜브’에 연예인 출연 광고영상 게재미래 ‘은퇴자 겨냥’‧키움 ‘야구 마케팅’…투자자와 소통
  • ▲ 삼성자산운용 유튜브 채널 캡처. ⓒ 뉴데일리
    ▲ 삼성자산운용 유튜브 채널 캡처. ⓒ 뉴데일리
    일반인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은행, 증권 등 판매사와의 소통만을 중시했던 자산운용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B2C 마케팅’을 펼치며 자사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는 추세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가수 남진이 등장하는 광고 영상 ‘남지니’ 시리즈를 업로드해 24일 현재 조회수 500만건을 돌파한 상태다.

    국내 운용업계에서 ‘유튜브 마케팅’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다. 해당 영상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로 등장하는 가수 남진은 ‘부자 되는 법’을 주제로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홍보한다.

    회사 관계자는 “연금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 교육 차원에서 이번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은 투자자교육 관련 부서를 조직하고 관련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은퇴자, 고령층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래에셋은퇴연구소’를 운영하며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게 생산해 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은퇴를 앞둔 이들이나 은퇴한 고령층 독자들을 위한 팟캐스트 콘텐츠인 ‘행복한 은퇴 발전소’를 연재하며 은퇴자의 가족관계, 심리, 생활 정보부터 투자 관련 이슈와 정보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또 오프라인 무료 세미나도 열어 은퇴연구소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연자로 나서 고령자의 삶과 관련된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모회사 키움증권이 서포트를 하고 있는 프로야구 팀 ‘키움 히어로즈’를 이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지난 3월에는 프로야구 개막 시즌을 맞아 자사 펀드 상품 ‘키움 대한민국 희망찾기 펀드’의 이름을 ‘키움 히어로즈 펀드’로 개명, 투자자 홍보에 활용했다. 펀드 가입자에는 키움 히어로즈 관련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온라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사 캐릭터인 ‘키움이’, ‘드림이’를 내세워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연금과 노후 대비 관련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자산운용업계의 전체적인 규모가 성장하면서 각 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최근에는 타깃 데이트 펀드(TDF) 등 다양한 형태의 상품이 등장하면서 판매채널과의 관계 뿐 아니라 투자자와의 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는 업황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자산운용사 260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비용이 4960억원을 기록, 전 분기 대비 8.2% 늘었으며 이 중 마케팅 비용 등이 포함되는 판매관리비도 3994억원을 차지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