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수익원 ‘태반주사’ 外 맞춤형 헬스케어‧혁신신약 등 개발바이오社로서 이례적으로 안정적 수익원 창출해 시장 관심
  • ▲ ⓒ GC녹십자웰빙
    ▲ ⓒ GC녹십자웰빙
    녹십자그룹 계열 건강기능식품 업체 GC녹십자웰빙(대표 유영효)이 내달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최근 여러 악재로 얼어붙은 바이오 업계의 IPO 행렬이 ‘오랜 빙하기’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GC녹십자웰빙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계획을 밝혔다.

    지난 2004년 ‘지씨재팬바이오’로 설립된 GC녹십자웰빙은 이후 2015년 GC제이비피, 녹십자HS, 녹십자 웰빙사업부 3개사가 합병돼 녹십자웰빙으로 개칭했다.

    녹십자웰빙은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시스템인 ‘PNT(Personalized Nutrition Therapy) 솔루션’을 대표 기술로 내세우고 있다. PNT는 개인의 영양 상태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메디케어 등을 처방하는 서비스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먼저 ‘캐시카우’인 영양주사와 건강기능식품 분야를 비롯해 새로운 부문인 혁신신약 개발, 프로바이오틱스, 기능성 화장품, 천연물 기능성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시장점유율 78%로 국내 영양주사제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태반주사제 ‘라이넥’이 녹십자웰빙의 수익성을 책임지고 있다. 영양상태가 불균형한 노인층을 비롯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젊은 고객층까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유영효 대표는 “지금까지 축적된 많은 임상 데이터를 통해 병원에서 신뢰를 받고 있는 점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형성했다”며 “품질관리를 위해서 국내 산부인과와 1:1 계약을 맺어 산모의 동의를 받아 태반을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으로 가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계 니즈에 따라 정맥주사도 개발 중이며 중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병의원 전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닥터 PNT’와 일반 유통용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인 ‘Ur. PNT’를 새롭게 론칭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유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으로만 4년째 매년 55%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100억 가량의 매출액에 이어 올해는 150억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신규 사업으로는 혁신신약인 암악액질 치료제 ‘GCWB204’의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암악액질이란 말기 암환자가 겪는 체중감소, 근육소실, 식욕부진 등의 부작용으로 현재 글로벌 주요 제약사에서도 뚜렷한 치료제 개발에 실패한 신약이다. 

    천연물의약품인 GCWB204는 암악액질 치료제이자 항암보조제로서 현재 독일, 우크라이나, 조지아 내 19곳의 임상 현장에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의약품인 호르몬제제에 비해 장기간 투여가 가능하며 부작용을 줄인 점이 각광받는다.

    유 대표는 “초기부터 유럽 라이선스 아웃을 목적으로 모든 과정을 유럽에서 수행했다”며 “원료인 인삼 재배부터 이탈리아에서 진행했으며 이후 과정을 독일 등에서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GCWB204는 한국기업데이터의 기술성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아 기술상장 기업보다 더 높은 등급을 인정받았다”며 “산업통상자원부 투자금 80억원을 유치했으며 자체적으로도 임상2상에 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작은 회사에서 이 정도를 투자할 정도면 리스크가 어느 정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해당 약물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경 임상2상이 완료되는 대로 글로벌 제약사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코스메슈티컬(기능성 화장품), 프로바이오틱스, 천연물 소재 개발 사업을 진행하며 자체 NK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피부 면역력 강화 고기능성 코스메슈티컬 제품 출시를 올 하반기 앞두고 있다.

    위 건강에 효과를 가지고 있는 ‘인공덩굴꽃봉오리추출물’ 기능성 원료인증을 획득했으며 체지방 개선, 관절 건강에 효능 있는 천연물 소재 개발 성과를 보였다.

    녹십자웰빙은 지난해 매출액 539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대비 19.5%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4억원, 57억원으로 전년 대비 61.2%, 38.3% 증가했다.

    주관사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으면서 동시에 신약 개발도 진행되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상당히 좋은 구조라고 판단했다”며 “최근 바이오 업계에 악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녹십자웰빙의 공모예정가 밴드는 9400원~1만1300원으로 공모 주식수는 450만주, 공모금액은 423억~509억원 규모다. 이번 공모로 모인 자금은 생산시설 확대와 연구개발 증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25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1~2일 청약을 받은 후 14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