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설명·시연 이어 유튜브 등 SNS 여론전올레드 VS QLED 영상 비교 등 적극적인 LG형식 자유롭고 파급력 높은 유튜브 홍보전 이어질 듯
  • ▲ LG 8K 영상재생 시연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 LG 8K 영상재생 시연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LG전자와 삼성전자의 8K TV 표준 논란으로 시작된 TV전쟁이 유튜브(YouTube)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로 확대되고 있다. 그간 언론을 대상으로 실제 8K 제품의 화질 비교를 보여주며 설명에 나섰던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보다 상세한 설명과 비교 시연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2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IFA 2019'에서 LG전자의 선공으로 시작된 8K TV 화질 논란이 언론이나 광고에 이어 유튜브와 같은 SNS 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적극적으로 '리얼 8K TV' 알리기에 나선 것은 다름 아닌 LG전자다. LG전자는 전날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LG 8K TV-8K 영상 재생기능 시연'이라는 제목으로 LG 올레드(OLED) 8K TV와 삼성전자의 8K QLED TV로 짐작되는 제품을 비교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며칠 앞서 삼성전자가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LG 8K TV의 단점으로 지적했던 '화질 처리 기술'에 대해 직접 해명할 수 있는 시연을 보여줬다.

    시연에 나선 이강원 LG전자 TV소프트웨어플랫폼개발실장(상무)은LG전자 8K TV가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ec, 8K) 콘텐츠와 함께 유튜브의 8K 동영상 재생규격인 'AV1' 또는 'VP9'으로 제작한 영상도 유튜브 사이트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준비된 영상을 재생해 삼성 제품과 비교했다.

    이 영상 속 시연에서는 LG의 8K TV가 8K 영상재생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별도장치인 '업그레이더(Upgrader)'를 통해 HEVC와 AV1, VP9 등 8K 동영상 재생규격에 상관없이 매끄럽게 영상을 보여줬다.

    반면 삼성 8K TV는 앞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연해 매끄럽게 재생했던 HEVC로 제작된 영상만 정상적으로 보여졌다. 나머지 유튜브 영상 시청에 많이 사용되는 AV1과 VP9으로 제작된 영상은 '지원하지 않는 포맷'이라는 문구가 뜨며 재생되지 않는 모습을 여러차례 나타냈다.

    LG전자는 앞서 삼성이 지적했던 화질 처리 기술을 업그레이더로 이처럼 보완하고 내년에 출시하는 8K TV 신제품부터는 주요 8K영상재생 기능을 내장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8K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전히 '화질 선명도(CM; Contrast Modulation)'를 내세우며 삼성 제품이 이 기준치인 50% 수준에 미달한다는 주장을 지속했다.
  • ▲ LG올레드TV 뜻뜯한 리뷰 유튜브 영상 중 QLED TV를 분해한 모습 캡처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 LG올레드TV 뜻뜯한 리뷰 유튜브 영상 중 QLED TV를 분해한 모습 캡처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이와 함께 LG전자는 8K 화질 시연을 한 같은 유튜브 공식 채널에 'LG 올레드 TV-뜻뜯한 리뷰'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뜻뜯한 리뷰'는 LG전자 주요 제품을 직접 분해해 제품의 장점과 기능을 자세히 설명하는 고정 콘텐츠 중 하나로 TV를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영상에서는 LG 올레드 TV를 분해해 설명하기 전에 삼성의 QLED TV를 먼저 뜯어보며 백라이트, 반사시트, 도광판, 확산판, QD시트, 광학시트, 액정패널 등 여러 층으로 구성될 수 밖에 없는 LCD TV의 한계점을 부각시켰다. 자사 제품을 설명하기 위해 타사 제품을 분해해 비교 설명한 것도 이 영상이 유일했다.

    삼성은 아직까진 유튜브 등에 8K나 QLED TV 관련 콘텐츠를 올린 적은 없다. 다만 삼성전자의 유튜브 공식 채널인 '삼성 코리아(Samsung Korea)'을 통해 최근 건조기와 세탁기, 의류관리기 등 의류 케어 가전을 두고 LG전자 제품과 기술적으로 비교하는 영상을 게재해 주목받았던 바 있다.

    이 영상에서 삼성은 비교대상군으로 삼은 제품을 LG전자라고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해당 제품을 자사 제품과 조목조목 비교하며 의류 케어 가전에서의 삼성의 경쟁력을 두각시켰다.

    특히 LG가 건조기 일부 제품의 자동세척 논란을 수습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영상이라 삼성이 LG의 아픈 곳을 건드렸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 ▲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성능 비교실험 유튜브 영상 캡처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코리아
    ▲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성능 비교실험 유튜브 영상 캡처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삼성코리아
    이처럼 삼성과 LG가 유튜브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동시에 경쟁사 제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식으로 펼쳐지는 비방전은 향후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에는 주로 언론을 통해 각 사의 입장을 대중에 전달하고 TV광고를 활용해 이슈를 선점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이제부터는 더 디테일하고 타깃화된 방식으로 공방전을 이어갈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유튜브는 그 중 가장 강력한 채널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TV광고처럼 분량이나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사 제품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더불어 SNS의 빠른 파급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IT 기술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유튜브 영상 내용이 전체 이슈를 주도할 수 있고 여론전에서 승리하기 용이한 측면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중장년층의 유튜브 사용량도 늘어 다각도로 소비자들에 호소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