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거시 반도체 공략 승부수2018년 공장 건설 당시 지분 약정 매조지DDI, 이미지센서 등 구형제품 위주
  • ▲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메모리반도체 본사 전경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메모리반도체 본사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사업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 우시 파운드리 공장 운영을 우시 정부와 합작으로 운영한다. 양사는 지난 2018년 합작으로 우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면서 약정했던 운영법인 지분관계를 이번에 최종적으로 정리하게 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중국 우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운영법인 'SK hynix system ic (Wuxi) Co., Ltd.)'의 지분 49.9%를 우시산업집단에 넘기는 계약 이행에 나선다. 우시산업집단은 중국 우시 정부가 세운 국유기업으로 SK하이닉스 파운드리 공장 외에도 현지에 여러 기업을 운영하는 곳이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우선 오는 10월 말까지 무석산업유한공사법인 지분 21.3%를 우시산업집단에 1억 4930만 달러(약 2000억 원)에 매각한다. 이어 우시산업집단이 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무석산업유한공사법인 지분 28.6%를 추가로 확보해 최종적으로 49.9% 지분을 보유하게 되는 계약이다. 유상증자 방식에선 우시산업집단이 2억달러(약 2700억 원)를 투입한다.

    이번 작업이 마무리 되면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우시산업집단은 각각 지분 50.1%와 49.9%를 나눠가지고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법인을 운영하게 된다. 이 같은 계약은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중국 우시 지역에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하며 현지 진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미 약정된 내용으로, 올 하반기 본격 실행을 앞두고 공시를 통해 국내에도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시 파운드리 공장은 SK하이닉스 청주 파운드리 공장 설비 대부분을 이전 받아 운영 채비를 갖췄다. 양산 제품들은 대부분 28나노미터(nm) 구형(레거시) 파운드리 공정 제품으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나 이미지센서 같은 것들이 해당된다.

    지난 몇 년 간 미국의 강도높은 무역 제재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발목이 잡힌 중국 정부 입장에선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공장 공동 운영권을 확보하면서 레거시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특히 중국의 고성능 첨단 반도체 제조를 집중 겨냥하고 나서면서 중국은 기술 수준은 떨어지지만 여전히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는 레거시 반도체에 선택과 집중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중국 기업과의 합작으로 공장을 운영하면서 현지 고객사 확보에 유리할 수 있고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