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車할부 수익 1190억원…2년 전 대비 52.3% 상승KB국민카드 1년 새 68% 성장…업계 2위 삼성카드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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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 등 5개 카드사의 올 상반기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1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2년 전(782억원)과 비교해 52.3% 증가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이유는 카드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분을 상쇄하기 위해서다. 또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며, 기존 캐피탈업체의 주요 시장이던 자동차할부까지 확대에 나선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카드사들이 국내 신차뿐 아니라 수입차까지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 자동차할부 시장은 캐시백 등 과당경쟁으로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지 않으나, 할부기간 동안 장기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할부자산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5월 오토론을 담보로 3800억원을 발행했으며, 오는 28일 4545억원을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도 지난 6월 272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카드사별로 보면 KB국민카드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KB국민카드의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190억원) 대비 6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17.4% 상승한 56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상반기 3억원에서 올 상반기 6억원으로 2배 성장했다.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할부금융 수익은 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263억원 대비 20.9% 감소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할부 시장 업계 2위 자리를 KB국민카드에 내주고 말았다. 

    삼성카드의 성장세가 꺾인 데는 올해 카드업계 영업환경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공격적인 영업전략 대신 과당경쟁 자제 및 저수익 자동차할부금융 축소 등 내실경영을 다지고 있어서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4% 줄어든 88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의 대내외적인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카드사들이 자동차할부금융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