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삼척시·이마트 손 잡고 삼척중앙시장 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오픈20년간 공실이던 공간에 청년몰 ‘제비다방’, 키즈라이브러리 등 마련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 돌파… 지역 상생 아이콘으로 급부상
  • ▲ 이마트는 24일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 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열었다.ⓒ이마트
    ▲ 이마트는 24일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 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열었다.ⓒ이마트
    삼척중앙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대형마트나 쇼핑몰에서 볼 수 있던 대형 엘리베이터가 나왔다. 전통시장과는 어울리지 않는듯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자 벽에 붙어 있는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표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정면에는 312m²(약 95평) 규모의 노브랜드 전문점이, 맞은편에는 라운지 겸 스터디카페(규모 125㎡, 약 38평)와 장난감 도서관(55㎡, 약17평)이 나왔다.

    이마트는 24일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 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열었다. 지난 2016년 8월 충남 당진어시장에 상생스토어 첫 점포를 연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 구미 선상 봉황시장 등 총 10개의 전통시장과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피범희 노브랜드 상무는 “이마트가 2016년부터 노브랜드를 통해 시작한 전통시장과의 상생 노력이 지자체와의 협업으로까지 이어졌다”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찾은 매장에서는 카트를 끄는 20~30대 젊은 주부를 여럿 볼 수 있었다. 주부 이혜선(33)씨는 “주말에는 홈플러스에 장을 보러가고 평일에는 집 근처 전통시장에 들러 종종 장을 보곤 했다. 그런데 다른 물건도 한꺼번에 살 수 있어 편해진 것 같다”고 했다.
  • ▲ 이마트는 24일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 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열었다.ⓒ이마트
    ▲ 이마트는 24일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 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열었다.ⓒ이마트
    삼척중앙시장점은 상생스토어인 만큼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야채, 과일은 판매하지 않는다. 여기에 삼척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의무 휴업일도 변경했다. 관내 다른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에 영업을 하는 대신 첫째·셋째 수요일에 의무휴업을 갖는다.

    C동 1층에서 청과를 팔고 있는 한 상인은 “마트가 오늘(24일) 영업을 시작했는데 전통 손님이 평소보다 훨씬 많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세 배 정도 늘었다”며 “겹치는 품목이 별로 없어서 매출이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는다. 시장에 사람이 몰려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층과 3층의 청년몰도 오픈 준비에 한창이다. 기존 상생스토어의 경우 청년몰이 운영 중인 곳에 상생스토어가 입점하는 형태였다면 이번 삼척 중앙시장은 처음부터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의 시너지를 고려해 같은 건물에 인접해 기획했다.

    이곳에 들어설 청년몰은 25곳. 오늘(24일) 1개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11월 12개 매장, 12월에는 12개 매장의 오픈을 순차적으로 앞두고 있다.

    오는 11월 청년몰 ‘제비다방’ 오픈을 준비 중인 김택곤 청년상인은 “저희 부모님도 삼척 중앙시장에서 30년간 가게를 운영하고 계신데 이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저희 가게가 유명해져서 삼척 중앙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음 좋겠다”고 말했다.
  • ▲ 이마트는 24일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 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열었다.ⓒ이마트
    ▲ 이마트는 24일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 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열었다.ⓒ이마트
    삼척중앙시장은 1975년 상설시장으로 문을 연 뒤 영동지방 제일의 상설 전통시장으로 불렀다. 하지만 석탄산업 침체와 소비 패턴 변화로 고령화로 손님들의 발길은 점점 끊겼다. 550여개 매장 중 167개소가 20여년간 비어질 정도로 침체를 겪고 있다.

    노브랜드 삼척중앙시장점이 들어선 C동 2층도 공실로 수십 년간 비워졌던 공간이다. 삼척시는 시장에 많은 사람이 찾아오길 바라며 예산을 투자해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던 중 강원도를 통해 이마트와 만난 삼척시와 시장 상인회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구미·당진·안성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방문했다.

    상생스토어 입점으로 활력을 찾은 전통시장을 직접 확인한 삼척시와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삼척 중앙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을 확신하고 이마트와 협업 하기로 결정했다.

    삼척 중앙시장 정종광 상인회장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을 통해 삼척 중앙시장을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구인 삼척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 ▲ 이마트는 24일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 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열었다.ⓒ이마트
    ▲ 이마트는 24일 강원도 삼척시 남양동 삼척 중앙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0호점을 열었다.ⓒ이마트
    이마트는 2016년 8월 당진 어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첫 선을 보인 후 이번 삼척 중앙시장까지 총 10개의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당진 어시장의 경우 16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유치 후 시장 주차장 이용 건수가 전년대비 16년에 50.8%, 17년은 54.5% 증가해 상생스토어의 고객 유치 효과가 입증됐다.

    구미 선산 봉황시장은 17년 6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오픈하면서 청년 상인들도 함께 매장을 열었다. 24년간 공실로 비어있던 공간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18개의 청년상인으로 채워져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청년몰에는 입점 희망 대기자까지 생기는 등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오는 10월 31일에는 대전에 위치한 산성 뿌리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1호점을 273㎡(약83평) 규모로 오픈한다. 대전 산성 뿌리시장 상생스토어는 기존 시장에서 운영중인 슈퍼가 경영난으로 폐업한 자리에 들어서며, 시장 내 노후 조명과 집기 교체, 고객 쉼터 조성, 청년마차 지원 등을 함께 진행한다.

    이마트 측은 “대형마트 중 유일하게 ‘전국 우수 전통시장 박람회’에 참가해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알리기에 나서는 등 상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노브랜드 전문점을 통해서 대형 유통업체가 전통시장과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는 모델을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