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대형금융사 수장들의 인사태풍이 예고된 가운데 금융사 노동조합도 대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이달 초부터 선거전에 돌입하는데 전‧현직 노조 간부들의 격돌이 예상된다.
금융사별 상황에 따라 노사 쟁점은 다르지만 올해 선거공약의 특징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손실사태로 촉발된 단기성과주의 철폐와 저임금직군 처우개선, 주52시간 근무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을 포함한 금융노조 산하 10개 지부가 이번 달부터 다음 달까지 선거를 치른다.
첫 시작은 오는 8일이 선거일인 제주은행으로 전‧현직 노조 간부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문종일 현 노조부위원장과 김용택 전임 노조 간부의 맞대결로 ▲저임금직군의 처우개선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점심시간 1시간 사용 안착 등이 선거 공약 핵심이다.
오는 15일에는 광주은행 노조선거가 예고돼 있다. 전‧현직 노조 간부 출신인 이성욱, 정두영 후보의 2파전이 예상된다.
내달 3일에는 우리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노조선거가 치러지며 두 은행 모두 현 노조위원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우리은행은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는데 벌써부터 후보들 간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박필준 현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김정삼, 최계승, 김남걸, 김지연, 정종해 후보로 정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현직 집행부 임원 출신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송병준 현 노조위원장과 진창근 전임 노조위원장의 박빙이 예상된다.
내달 6일에는 KEB하나은행 선거가 있는데 자천타천으로 4~5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현 집행부에선 박진우 수석부위원장이, 전 집행부였던 최호걸 대리도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공동 위원장 체제로 김정한, 이진용 현 위원장은 내규상 재선 도전이 불가능하다.
내달 24일 치러질 KB국민은행 선거는 현 집행부과 전임 집행부 간 격돌 속 세대교체를 선언한 신진 세력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자천타천 10여명의 후보가 거론되는 가운데 현 집행부 류제강 수석부위원장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혔고, 전임 집행부 출신인 김영수, 김재일 후보도 레이스를 펼친다. 박홍배 현 노조위원장은 내달 19일에 있을 금융노조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국민은행 재선도전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밖에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내달 19일이 선거일이며, KEB산업은행과 한국기업데이터, 서울외국환중개는 아직 선거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 노조선거의 화두는 직원들의 KPI(성과평과지표)개선 등 단기성과주의 철폐와 주52시간 근무제도 정착, 저임금직군 처우개선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