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 시작, 크리스마스, 박싱데이 잇따라판매량 30% 증가 예상 삼성… QLED 막판 총력올레드 분기 판매 100만대 노리는 LG… 비방전 확대 '눈쌀'
  • ▲ 삼성전자 QLED 8K TV ⓒ삼성전자
    ▲ 삼성전자 QLED 8K TV ⓒ삼성전자
    TV업계가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 올해 막바지 판매고를 높이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이미 북미시장에서 이달 중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TV 가격 낮추기에 돌입했고 12월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 등에 대규모 가격할인 행사를 예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만 TV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는 올레드(OLED) TV 가격을 대폭 낮춰 상반기 부진했던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인 동시에,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글로벌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QLED에 대한 흠집내기 수위를 높이는 등 경쟁사에 대한 비방이 실제 판매량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11월 말 진행되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앞두고 TV제품의 할인을 시작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시기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이 시작돼 가전과 유통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자리잡았다.

    우선 삼성전자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2019년형 43인치 QLED 스마트 4K UHD TV(Q60R)를 500달러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등 QLED 4K TV를 최대 5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크고 작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가전업계 최대 성수기로 자리잡은 4분기 실적 상당부분을 채우는 기회로 여겨진다.

    LG전자도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기존에 가격 장벽이 높았던 올레드 TV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미국 공식홈페이지에서 65인치 4K 올레드(OLED) TV(C9)가격을 40% 낮춰 2000달러대에 구매할 수 있게 해 눈길을 끌었다. 55인치는 1500달러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되는 11월을 시작으로 12월 25일 크리스마스와 다음날인 박싱데이(Boxing Day)까지 TV업계 가격 인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약 두 달 여 간 올해 내놓은 제품들의 재고를 소진하고 내년 신제품을 출시할 준비기간을 갖는 셈이다.

    4분기에 해당하는 10월부터 12월까지 세 달 중 두 달 가량을 대대적인 가격할인 행사를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레 삼성전자와 LG전자 TV사업 실적도 크게 증가하는 구조다.
  • ▲ LG전자 8K 올레드TV ⓒLG전자
    ▲ LG전자 8K 올레드TV ⓒLG전자
    삼성전자는 올 4분기에 TV부문에서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상반기에만 QLED TV를 200만 대 넘게 판매한 것으로 집계된 데 이어 하반기에는 4분기 성수기 효과를 감안해 300만 대 이상의 QLED TV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QLED 판매량은 지난해(260만 대) 대비 9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봤다.

    LG전자도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효과로 올레드TV가 100만 대 이상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분기에 비해서도 판매량이 60% 가까이 늘어 분기 판매량 기준으론 처음으로 100만 대 벽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올레드TV 성장이 주춤해진 상황이라 하반기에 판매량에 대한 갈증이 더욱 큰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상반기 올레드TV 판매량은 72만4000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71만3000대) 대비 성장률이 미미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156만 대가 팔려나간 LG 올레드 TV는 올 하반기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어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려는 노력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LG는 올레드TV의 가격 정책을 보다 유연하게 가져가는 한편 삼성의 QLED에 대한 비방전을 동원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된 'IFA 2019'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QLED TV 명칭과 8K TV 화질 문제를 지적하면서 관련 광고와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등 강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 문제를 제소까지 하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올해 최대 판매기간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는 해외시장에서 삼성 QLED TV를 정면 공격하고 나서 비방전은 점입가경이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아시아 등의 주요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채널을 망라해 QLED를 비판하는 형식으로 올레드TV 판촉에 나서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통상 대규모 세일행사들이 진행되고 연간 TV 판매량의 20%가 이때 팔려나갈 정도로 중요한 시기"라며 "이를 앞두고 LG가 해외시장에서까지 삼성 비방에 나서는 것은 결국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만큼 LG가 성장 정체에 놓인 올레드TV 판매에 절실한 상황임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