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결합상품 가입자, 케이블 전체 가입자 1400만명 중 1%에도 못미쳐"'가입자 해지 방어' 위한 '미봉책'일 뿐…이통사 '역마케팅' 우려""정부, 모니터링 및 추가 케이블 활성화 정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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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가 '결합 상품' 출시를 선언한 가운데, 케이블 업계의 숨통이 트여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소폭의 가입자 증가세를 보일 수는 있으나 '가입자 해지 방어'를 위한 미봉책일 뿐, 정부의 추가 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8일 케이블 사업자인 'CJ헬로', '현대HCN', '서경방송', '푸른방송'과 유무선 동등결합 상품 '참 쉬운 케이블 가족결합' 출시 협정을 체결했다.

    결합할인은 인터넷의 경우 월정액과 약정기간에 따라 20%~30%의 할인율이 적용되며, 이동전화 할인 및 결합에 따른 추가 데이터 혜택은 LG유플러스 결합상품인 '참 쉬운 가족 결합'과 동일하게 제공된다.

    LG유플러스와 4개 케이블사는 조만간 요금정산, 전산개발 등 상품출시에 필요한 실무적 협의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6개 케이블 사업자(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CMB, JCN울산중앙방송)와 동등결합상품 '온가족케이블플랜'을 출시했다. KT 역시 CJ헬로, 티브로드, 현대HCN 등과 '케이블 총액 결합할인' 상품을 내놨다.

    이번 동등결합 움직임이 케이블의 수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지만, 가입자가 해지하는 것을 방어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체 케이블 가입자 수는 약 1400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동등결합상품 가입자는 전체 케이블 가입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만 놓고 봤을 때 케이블 가입자 10명 중 8명에게 동등결합 기회가 열렸음에도 가입자는 미세한 수치에 그치고 있는 것. 오히려 케이블 가입자 감소세는 지속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18년 하반기 기준 SO, 위성방송, IPTV 가입자 수 조사·검증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에 따르면, IPTV 이용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대비 10% 가까이 증가한 1565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케이블TV 고객은 전년대비 1.6% 감소한 1380만명을 기록,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6월 IPTV, 케이블 가입자 수 격차는 107만명이었으며 같은 해 12월엔 185만명까지 확대됐다.

    업계는 오히려 이통사의 '역마케팅'으로 번지는건 아닐 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등결합이 활성화되면 케이블 업계의 가입자 정보가 이통사에게로 넘어가 역마케팅이 되는 부작용 등을 낳을 수도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업계간 동등결합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일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여에 걸쳐 결합상품 의무제공사업자로 지정돼 있는 SK텔레콤이 관련 상품을 출시해 시장의 상황을 주목했으나 결과가 그리 좋지 못하다"며 "정부가 나서 가입자 해지 방어를 위한 임시적인 정책보다 추가적인 케이블 활성화 정책을 활발히 펼쳐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통사들이 관련 상품 홍보에 적극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통신사들은 관련 상품만 제공하기 때문에 케이블 방송사들이 주도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학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IPTV 태생과 성장에 있어 케이블TV와의 콘텐츠 경쟁체제가 관련 시장 활성화에 큰 요인이 된 만큼, 이통사들이 케이블과의 상생 움직임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