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승‧나재철‧신성호‧서재익 4인 최종 접수전임 회장 추진해 온 현안 지속추진 여부 ‘관건’
  • ▲ (왼쪽부터)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서재익 하나금융 전무,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 금융투자협회
    ▲ (왼쪽부터)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 서재익 하나금융 전무,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 금융투자협회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후보 접수가 4파전으로 치뤄질 전망이다. 전임 회장의 갑작스러운 비보 이후 산적한 현안을 이끌 적임자가 누구일지에 대해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협회는 후보 접수를 마감했다. 후보직에 접수한 인물은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 서재익 하나금융 전무(이상 입후보 접수 순서) 등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등을 유력한 후보로 점쳤으나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실제 선거전은 ‘의외의 인물들’이 치르게 됐다. 지난 선거에 도전했던 인사들도 이번에는 재도전을 하지 않았다.

    차기 회장의 과제는 무엇보다 전임 회장의 비보로 인해 다소 침체돼 있는 협회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과, 전임 회장들이 가열차게 추진해 온 각종 굵직한 현안들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는 것이다.

    실제 황영기, 권용원 전 회장은 모두 ‘자본시장 혁신과제’에 기반해, 일부 과제를 법제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대표적 사례로 증권거래세 인하, ‘차이니즈월’ 규제 완화, 사모펀드 관련 규제 개편 등이 있다. 아직까지 추진중인 과제로는 증권거래세의 완전 폐지와 벤처기업 전문 투자기구(BDC) 제도 법제화, 펀드 활성화 등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투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권, 관계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이 절실한 상황이다.

    앞선 권 전 회장의 경우 협회 최초로 여야 의원들의 여의도 방문을 이끌어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본시장 관련 규제 개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권 전 회장의 경우 산업자원부 등을 거친 경력이 당국과의 소통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출마한 4인의 차기 회장 후보들을 보면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3인은 관 경력이 전무하다.

    정 부회장의 경우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 은행‧비은행감독국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출마의 변에서 “한은과 금감원, 금융사 등을 거쳐 정부, 국회, 감독당국, 언론 등과 관계를 원만하게 형성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전 회장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대형 증권사 CEO 출신 ‘거물급’ 인사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현직 CEO인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의 경우 35년이라는 긴 경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1985년 대신증권 입사 후 꾸준히 근무해 왔지만 다른 기관에서의 경력이 없어 시야와 네트워크가 한정적일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수 년 간 계속돼 온 대신증권 내 노조와의 갈등 문제도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협회 후보추천위원회는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공식 명단이 결정되면 총회를 개최해 정회원사 296개사 사장단의 투표를 거쳐 차기 회장이 선출된다.

    회장 선거는 정회원사 과반의 출석,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해야 선출된다. 과반수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