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암진단비 및 업계누적가입한도 1000만원까지 줄여 KB손보 “늘어난 장기보험 손해율·영업손실 관리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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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메리츠화재에 이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유사암진단비의 가입금액을 축소에 나섰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지난 6일 이후 유사암진단비 가입금액을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업계누적 가입한도를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줄였다.유사암진단비는 갑상선암·제자리암·기타피부암·경계성종양 등 유사암이 발병될 시 지급하는 진단비다. 과거 유사암은 일반암 대비 발병률이 높아, 일반암 진단비의 10~20%의 수준으로 유사암진단비를 책정했다.하지만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손보업계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 초 유사암진단비의 가입금액이 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금융당국은 업계 간 과열경쟁을 우려해, 업계누적 가입한도를 도입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지난 6월부터 D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각 손보사에 업계누적 가입한도가 도입됐다.하지만 지나친 경쟁이 손보업계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손보사들의 장기보장성보험의 영업손실은 3조3471억원으로, 손실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8.1%로 확대됐다.장기보장성보험의 손해율도 크게 치솟았다. 지난 3분기 기준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누적손해율은 95.6%, 92%로, 1년 전 대비 8.9%p, 7.2%p 치솟았다. 다른 대형사인 삼성화재,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손해율도 각각 82.6%, 87.1%, 86.8%로, 전년 동기 대비 3.5~6.4%p 상승했다.더욱이 손보업계의 경우 최근 장기보장성 보험뿐 아니라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악화된 손해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 역시 투자운용수익률 감소로 이어져, 보험업계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KB손해보험은 이러한 상황에서 영업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언더라이팅 정책을 강화해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유사암진단비뿐 아니라 ▲치아보철치료비 업계누적 가입한도 400만원→250만원 축소 ▲운전자 응급실내원비 5만원→3만원 축소 등 보장성보험의 담보한도를 잇달아 줄이고 있다.앞서 메리츠화재도 지난 11월 유사암진단비를 1000만원까지 줄이고, 치아보철치료비의 업계누적 가입한도 역시 250만원까지 축소한 바 있다.KB손해보험 관계자는 “최근 늘어난 장기보험의 손해율과 영업손실을 줄이기 위해, 언더라이팅 정책을 강화해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