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9억 이상, 중도금대출 불가에도 관심↑시세차익 5~6억 거뜬, 현금 부자들 대거 몰려 3375가구 중 255가구 남아, 저층 물량만 분양
  • ▲ 서울 강남구 소재 GS건설 자이갤러리. ⓒ 뉴데일리
    ▲ 서울 강남구 소재 GS건설 자이갤러리. ⓒ 뉴데일리
    단것을 먹으면 짠 음식이 먹고 싶고, 짠 음식을 먹으면 단것이 당긴다. 단맛과 짠맛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맛이다. '견본주택'에도 단맛과 짠맛이 존재한다. 새로운 음식을 먹을 때 음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듯 내 집 마련에 있어서도 집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 코너에서는 미리 보는 내 집에 대한 설명을 단맛과 짠맛에 비교해 설명한다.

    "대출 규제요? 그래도 살 사람은 다 삽니다. 특히 실거주자라면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칠 순 없죠" (도곡동에 거주중인 50대 남성)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문을 연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을 살펴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모여들었다. 

    머리가 희끗한 60대 노부부를 비롯해 아기띠를 메고 온 30대 부부, 임산부, 50대와 30대 모녀, 초등학생 자녀를 대동한 40대 여성 등 관람객 연령층이 다양했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견본주택 사전예약 시간을 맞추기 위해 빠른 발걸음으로 달려오는 40대 부부도 눈길을 끌었다.


  • ▲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 내부 모습.ⓒ 뉴데일리
    ▲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 내부 모습.ⓒ 뉴데일리
    GS건설이 야심차게 선보인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총 3375가구로 서울 개포지우내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1982년 입주한 2840가구의 개포주공아파트 4단지를 재건축한 곳으로 35개동, 최고 35층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에는 여유로움이 맴돌았다. 100% 사전방문 예약제로 총 1300팀(2600여명)만 시간에 맞춰 입장할 수 있어서다. 

    덕분에 관람하는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견본주택을 관람하던 40대 남성은 "최근 분양을 마친 A사 모델하우스에 갔을때는 오전에 일찍 갔음에도 줄을 길게 서야돼 너무 피곤했다"며 "여기(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시간 맞춰 오면 되고 북적거리지 않아 천천히 보고 싶은 만큼 볼 수 있어 좋다"고 언급했다. 

    이번 분양에서는 총 3375가구중 255가구만 일반분양 물량으로 배정됐다. 전용면적별로는 39㎡ 54가구, 45㎡ 19가구, 49㎡ 27가구, 59㎡ 85가구, 78㎡ 16가구, 84㎡ 24가구, 102㎡ 12가구, 114㎡ 18가구로 구성됐다. 최근 소형평수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59㎡타입 물량이 85가구로 가장 많다.

    GS건설이 개포프레지던스자이를 분양하며 가장 야심차게 내세우는 부분은 바로 '인피니티풀(pool)'과 '스카이라운지'다. 최고층 단지인 419동에 고급 리조트에서 누릴 수 있는 인피니티풀을 조성했고 스카이라운지도 들어선다. 커뮤니티시설에는 실내 수영장과 체육관, 악기 연주실, 시네마룸이 구성된다.

    단지 남측으로 양재대로가 인접해 경부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수서고속철도(SRT)를 이용할 수 있는 수서역도 가깝다. 분당선 개포동역과 대모산입구역이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단지옆으로 양재천이 흐르고 바로 앞에 대모산이 위치해 쾌적한 자연환경도 만끽할 수 있다. 개포초등학교와 도서관이 단지와 가까이 있고 대치동학원가도 멀지 않은 거리에서 이용가능하다. 

    40대 여성은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닐 예정이라서 개포동으로 이사를 고려중"이라며 "대치동학원가와 멀지 않아 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입장에서는 최적의 아파트"라고 언급했다. 

    유닛을 살펴본 관람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유상옵션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수납공간과 팬트리를 알차게 구성해 실속있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84㎡ 유닛을 관람하던 50대 여성은 "방도 시원시원하게 뽑았고 주방과 세탁실, 수납공간 모두 마음에 든다"며 "외국산 자재로 유상옵션을 권하는 건설사들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59㎡타입을 관람하던 30대 남성도 "25평으로 작은 평수지만 방3개, 화장실2개로 구성돼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충분히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청약에 당첨되면 넉넉한 시세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2월 입주한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 전용면적 59㎡는 이달 19억8000만원, 84㎡는 지난달 2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일반 분양가는 3.3㎡당 4750만원으로 당첨만 된다면 5억~6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하지만 분양가가 워낙 높기 때문에 현금부자만 도전할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초소형 평수인 전용면적 39㎡(20가구)는 분양가 9억원 미만으로 중도금대출이 가능하나 다른 면적은 전부 분양가가 9억을 넘는다. 

    결국 85㎡초과 가구는 절반을 추첨제로 선발하는데 중도금 대출이 안되다 보니 자본력을 동원할 수 있는 지원자끼리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게다가 12·16대책으로 잔금대출도 안될 가능성이 크다. 입주시점(2022년) 인근 시세가 15억원을 초과하면 잔금대출이 안되는데 이미 인근 아파트 84㎡시세는 20억원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이라 저층 물량밖에 남지 않은 것도 아쉽다. 실제로 최근 선호도가 가장 높은 전용면적 59㎡은 6층 이상 물건을 찾아볼 수 없다. 84㎡은 대부분 1~2층밖에 없고 그나마 114㎡만 11층까지 배정받을 수 있다. 

    분양상담원에게 일반분양 물량 배정을 문의하던 30대 남성 관람객은 "조합원들이 중·고층을 모두 선점해버리면 일반 분양자들은 실속이 떨어지는 저층만 가져가라는 것이냐"며 "재건축이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너무 이기적인것 같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한편 개포프레지던스자이는 내년 1월3일 해당지역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오는 13일 당첨자 발표, 28~30일 3일간 정당계약이 이뤄진다. 입주는 2023년 2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