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기본급 200~300% 지급서 100%대 후반으로 ‘뚝’신한-국민 각각 190%‧180%줘, 우리-KEB하나 삭감 불가피불만품은 직원들 “은행 수익 직원들과 적게 나눠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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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은행권의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지만 은행원들은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성과급이 2년 연속 기본급의 200~300%였으나 올해 들어 최대 120%포인트 삭감됐기 때문이다.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로 불거진 대규모 손실사태를 비껴간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성과급이 예년보다 낮아지면서 DLF 사태의 핵심은행인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성과급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지난 17일 국민은행까지 2019년도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타결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성과급은 기본급의 300%에서 올해 190%(2019년 실적 기준)로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전년대비 지난해 성과를 높게 잡았으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성과급이 낮게 나왔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7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98억원) 늘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 국민은행을 제친 이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1위가 예상된다.

    국민은행의 성과급도 지난해 300%에서 180%(2019년 실적 기준)로 낮아졌다. 먼저 타결한 신한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직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번 임단협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58.3%의 찬성률로 가결됐는데 전년도 임단협 찬성률이 90%대인 점을 감안하면 직원들의 찬성률이 많이 떨어졌다. 

    국민은행 직원용 사내게시판에는 “노조는 혀를 물고 각성하라”, “이번 투표는 부결이다” 등 임단협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쇄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전년과 동일한 기본급의 200%를 올해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우리은행은 이번 주 내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며, KEB하나은행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먼저 임단협을 체결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성과급이 줄어들면서 이들 은행 역시 삭감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직원들은 은행이 거둔 성과를 직원들과 적게 공유했다며 아쉬워하는 반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DLF와 라임펀드 대규모 손실 사태로 금융권 신뢰도에 금이 가면서 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임단협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경기둔화에 따른 대출 부실 리스크, 펀드 판매 제한, NIM(순이자마진)하락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된 점도 은행이 지갑을 닫은 이유”라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은행이 수익에 대한 배분을 적절히 해야 한다는 지적과 이자이익을 발판삼아 막대한 당기순이익을 올린 은행이 그동안 고액 성과급을 받아왔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