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일 입찰 마감, 삼성물산 사업검토 완료…수주의지 강력 반포3주구·이촌동 한강맨션 등 알짜 사업장 위주로 복귀 시동
  • 지난 2015년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수주전을 끝으로 정비사업에서 자취를 감춘 삼성물산이 올해 화려한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신반포15차 등 강남권 알짜 사업 수주 의사를 밝히면서 삼성물산을 견제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정비사업 수주전 첫 복귀 무대는 신반포15차가 유력할 전망이다. 

    지난달 22일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수주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고 조합장에게도 입찰 참여의사를 확실히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신반포15차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 구역면적 3만1981.1㎡를 지하4층, 지상35층, 6개동 641가구로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대우건설의 기존 시공자 지위를 박탈하면서 재입찰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 대우건설은 조합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로 삼성물산을 비롯한 6개 건설사가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장 설명회에 나타난 삼성물산이 실제로 이번 신반포 15차 입찰에 직접 참여할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그동안 래미안원베일리,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을 선보이며 반포에 래미안 타운을 형성했고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 브랜드를 등에 업고 조합원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어서다. 

    삼성물산은 과거부터 하자제로(0), 품질실명제 등을 통해 래미안 하자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조합과의 갈등을 줄이는 등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구축해왔다. 

    최근 수주 과열경쟁으로 건설사가 도정법을 위반하거나 조합과의 분쟁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삼성물산이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의견도 있다.

    재건축 수수전에 활발히 참여한 건설사들이 각종 소송전에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침묵을 지킨 삼성물산의 몸값은 더 높아지고 기존 래미안 브랜드 파워를 강력하게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남뿐만 아니라 목동 등 다른 정비사업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사업설명회를 주최한 것만으로도 주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따라 그간 치열하게 수주전을 펼친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은 삼성물산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합원 선호도가 높은 삼성물산이 본격적으로 수주전 참여 의지를 밝힌 만큼 올해 정비사업 수주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특히 사업성이 있는 곳은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수주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면서 강남·강북 일대 정비사업장내 불꽃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앞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사업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현장설명회에도 등장했다. 

    기존 래미안 텃밭인 반포 시장을 다시 찾고, 이촌동에서는 래미안 첼리투스와 함께 래미안 타운 조성 목표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A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도심내 재건축 수주할 곳이 적은 가운데 강남과 한강변을 끼고 있는 강북 중심 알짜 사업지에서 1군 건설사들의 혈투가 벌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삼성물산의 등장은 생각지 못한 변수지만 오랫동안 정비사업 수주 휴식기를 가져 경쟁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