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최대 규모 인프라 민관협력사업 순항SK건설, EPC수행·운영…시공 및 출자지분 33.3%
  • ▲ 알마티 순환도로 위치. ⓒ SK건설
    ▲ 알마티 순환도로 위치. ⓒ SK건설
    SK건설이 유럽과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건설은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 다자개발은행(MDB)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자금 조달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카자흐스탄 최초 인프라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인 알마티 순환도로(Almaty Ring Road) 사업이 본격 착공에 들어가는 것이다.

    SK건설은 한국도로공사, 터키 알랄코(Alarko), 마크욜(Makyol)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8년 2월 카자흐스탄 산업인프라개발부(MIID, Ministry of Industry and Infrastructural Development)와 알마티 순환도로의 건설과 운영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총 사업비는 7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 공사비는 5억4000만달러(약 6500억원)로 중앙아시아에서 진행하는 인프라 민관협력사업 중 최대 규모다.

    SK건설 컨소시엄은 총 사업비 중 5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슬람개발은행(IsDB), 유라시아개발은행(EDB) 등 다자개발은행(MDB)들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나머지 사업비는 주주사 출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SK건설이 유럽, 동남아시아 등 기존의 인프라 시장을 넘어 중앙아시아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은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 알마티의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총 연장 66km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신설한다. 

    준공 후 운영한 뒤 카자흐스탄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진행된다. 

    정부가 확정 수입을 지급하는 AP(Availability Payment) 방식을 채택해 교통량 예측 실패에 따른 운영수입 변동 리스크가 없다. 총 사업기간은 20년으로 공사기간 50개월, 운영기간 15년 10개월이다.

    SK건설은 터키 건설사 두 곳과 함께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하고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운영을 맡는다. 출자자로도 참여해 공사수익 외 지분투자에 대한 배당수익을 얻는다. SK건설 시공 및 출자지분은 33.3%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카자흐스탄 최초의 민관협력사업인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이 다자개발은행의 적극적인 투자 참여로 인해 금융약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게 됐다"며 "터키, 영국 등 유럽에 이어 중앙아시아 시장에서도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