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녁, 미국 현지서 에그슬럿-SPC 계약 체결시티델리·에그슬럿 등 허희수표 브랜드 잇달아 론칭
  • SPC그룹이 미국 에그 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슬럿(eggslut)이 드디어 들여온다. 주력 사업인 제빵, 식품 등에 이어 외식 사업강화로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SPC그룹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에그슬럿 미국 본사와 에그슬럿에 대한 라이선스 협약을 진행한다. 미국 현지서 이뤄지는 협약식에는 SPC 삼립 관계자와 에그슬럿 본사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허희수 전 부사장이 주도했던 에그슬럿은 한때 론칭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에그슬럿의 미국 본사는 국내 가맹사업까지 염두하고 있다. 한국 진출을 위해 지난해 말 설립한 이에스코리아(ESKoreaLLC)는 지난 1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사업자가 등록하는 서류다.

    실적과 매장 수 등 업체의 일반 현황과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의 가맹 정보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특허청에 상표권을 등록하며 한국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쉐이크쉑 처럼 국내 총판을 (SPC에) 넘길지, 가맹사업은 미국 본사에서 따로 전개할지 등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계약 체결 시 에그슬럿의 사업은 SPC삼립이 맡게 될 것"이라고 봤다.

    앞서 론칭한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과 같이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지불하는 계약 형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쉐이크쉑은 매출액의 5% 안팎을 로열티로 지급한다. 

    에그슬럿은 지난 2011년 창업된 에그슬럿은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LA와 라스베이거스 등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에그 샌드위치 전문점이다. 우유 함량을 높인 브리오슈 식빵 사이에 부드러운 에그 스크램블을 넣은 에그 샌드위치가 대표 메뉴다.

    영국과 일본, 쿠웨이트에 진출한데 이어 한국이 4번째 해외 진출 지역이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미국여행 시 먹어야 될 음식으로 유명하다. 국내 외식업계도 에그슬럿을 모티브로 한 브랜드를 앞다퉈 론칭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에그슬럿의 론칭을 허희수 전 부사장의 복귀 신호탄으로도 보고 있다. 허 전 부사장이 에그슬럿 도입을 위해 공들였기 때문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 전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과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을 거쳤다. SPC의 외식사업을 이끌었던 허 전 부회장은 쉐이크쉑 론칭 당시 마이어 쉐이크쉑 창업자를 직접 찾아가 오랜 설득 끝에 한국 진출 파트너가 되는데 성공하면서 주목받았다.

    쉐이크쉑 론칭 성공 이후에도 샐러드브랜드, 피그인더가든과 함께 지난해 말 캐주얼 레스토랑과 편의점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간편식 전문 매장 시티델리도 허 전 부회장의 작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시장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허 전 부사장의 공백으로 SPC의 확대·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쳐왔다"면서 "지난해부터 허 전 부사장이 공들인 브랜드들이 잇달아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에 복귀하는게 아니냐"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