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2.6원 오른 1462.3원 개장이란 "호르무즈 통과 선박 모두 불태울 것" 경고“전쟁 장기화시 환율 1500원대 상승 가능성”
-
- ▲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첫 외환시장 거래일인 3일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급등하며 단숨에 달러당 1460원을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부각되며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확산됐고, 이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6원 오른 1462.3원에 개장했다. 이후 146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1시 기준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471.5원까지 치솟으며 147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최근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 속에 장중 1410원대까지 내려오며 안정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고, 여기에 미국까지 직접 타격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커졌다.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인 만큼, 봉쇄 현실화 시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은 불가피하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곧바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IRGC 사령관 보좌관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이란 반관영 매체 ISNA통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으며, 이를 통과하려는 선박이 있다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이 불태울 것"이라며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달러 강세도 뚜렷하다. 지정학적 충격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들은 달러·미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 후반대까지 오르며 약 5주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쟁 발발 전에는 97선에서 움직였다.1400원 초반대 안착 기대가 사라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사태가 확전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대되면서 높아진 미 달러 수요에 따라 환율은 단기적으로 148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이란발 중동사태는 1480원 상단을 열어 두게 만드는 리스크오프(위험자산회피) 변수”라고 설명했다.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 공급 차질 이슈가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연준 인하 베팅이 잦아들며 강달러 압박 강화됐다"며 "이에 오늘 약 30원 갭 업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수 전환, 네고 물량 유입에 상승폭을 줄이며 1460원 초반 중심 등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현대차증권도 이날 낸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태의 시장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확전 우려로 인한 변동성 확대 이후 봉합이 된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가정할 때 환율은 1430~1480원 범위 내에서 등락하겠다"며 "전쟁이 장기화하는 시나리오를 전제하면 1500원 상향 돌파 시도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