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증권사 등 등록 전자금융업자 5년 전 대비 66개 늘어카드사 고객결제 정보 기반 차별화 서비스로 경쟁력 확보 나서
  • 최근 핀테크사와 타금융사들이 잇달아 결제시장 진출 및 확대로, 카드사들의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6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확대를 위해 잇달아 자체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2013년 KB증권이 최초로 금융위원회에 ‘직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 사업을 등록한 이후, 현재 13곳이 발행업 사업을 등록했다. 이 가운데자체브랜드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곳은 10곳에 이른다. 

    이들이 발행한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못지않은 높은 혜택으로 고객들에게 큰 인기다. 대표적으로 교보증권의 ‘원케이체크카드’는 ▲전 학원업종 10% 할인 ▲주유할인 ▲편의점 10%할인 ▲통신사 10% 할인 등 ▲커피전문점 10%할인 등 월 최대 4만3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신규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핀테크와 IT기업의 간편결제시장 진출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19일 기준 ‘전자금융업 등록말소 및 취소 현황’을 보면 금융당국의 등록된 전자금융업자 수는 149개사, 249개 업종으로, 지난 2015년(83개사, 149개 업종) 대비 크게 늘어났다. 간편결제 승인금액도 2016년 26조8800억원에서 2018년 80조1450억원으로 3배가량 커졌다. 

    심지어 카드사의 주요수익원 중 하나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과 유사한 상품도 출시돼 판매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신용카드대출’ 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카드사와 관계없이 신용카드만 있으면, 신용평가사를 통해 고객의 신용을 평가해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도 5.9~23.9%로 기존 카드론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며, 별도 카드를 발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심지어 체크카드로도 대출이 가능하다. 

    반면 카드사의 승인금액 증가율은 둔화됐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및 겸영은행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2018년 2분기 11.4%에서 2019년 3분기 6.0%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간편결제시장의 성장과 타금융사의 체크카드 시장 진출 및 확대로 그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현재 카드사들은 점차 치열해진 결제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고객결제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니즈를 충족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신한카드는 지난 5일 늘어나는 여행객 수요를 파악해, 항공마일리지 적립률을 높인 Global Air 스카이패스 신한 체크카드와 Global Air 아시아나 신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신용카드 못지않게 평일 기준 카드승인금액 2500~3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주말에는 1000~1500원의 이용금액에 1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또한 포화된 결제시장에서 새 수익원 확보를 위해, 최근 빅데이터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신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핀테크사와 타금융사들이 잇달아 결제시장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카드사 역시 기존 고객결제정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체경쟁력을 높여가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