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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유사암 진단비 가입 한도 축소에 나섰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16일부터 보험 상품의 유사암 진단비 가입 한도를 기존 3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또한 자체적으로 업계누적 가입한도를 7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다른 보험사에서 3000만원의 유사암 진단비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추가 보험 가입이 제한된다. 건강보험, 자녀보험, 유병자보험에도 같이 적용한다.
유사암 진단비는 갑상선암·제자리암·기타피부암·경계성종양 등이 발병될 시 지급하는 진단비를 말한다. 일반암에 비해 발병 확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발병률이 높은 담보액 확대는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통상 일반암 진단비의 20% 수준으로 유사암 진단비를 지급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주요 손보사들이 유사암 담보 판매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진단비를 5000만원까지 높였다.
금융당국은 경쟁 과열을 우려해 가입 한도 축소를 권고하기에 이르렀고, 보험사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유사암 진단비를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11월 유사암진단비를 1000만원으로 낮췄고,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도 작년 12월 유사암진단비를 1000만원으로 축소했다.
그동안 유사암진단비를 3000만원으로 유지해 온 삼성화재는 뒤늦게 가입 한도 축소 대열에 합류했다. 치솟는 장기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손해율은 2018년 79%에서 지난해 84.2%로 5.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달 19일 열린 2019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유사암 담보 유지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화재는 상품 손해율 우려를 의식해 올해 발병률이 높은 담보를 축소한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은 유사암 등 일부 진단비 담보에 대해 다음주부터 보장금액을 축소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