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안산 손에 쥔 대우건설, 1년만에 48.3% 가격상승대구민 힐스테이트 사랑…타사대비 청약경쟁률 2배차
  • 각 지역마다 선호하는 아파트가 따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A지역에 B건설사 아파트가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고 있을 경우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신규분양때마다 흥행하는 형태를 되풀이한다. 

    특히 입주후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대장주로 자리매김하면서 타 아파트 브랜드보다 가격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이러한 지역별 대장주 아파트는 건설사 시공능력이나 아파트 브랜드와 상관없이 오롯이 지역민 취향에 따라 정해진다는 점이다.

    일례로 송도국제도시 경우 포스코건설(도급순위 6위) '더샵'이 부동산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경기 안산은 대우건설(5위) '푸르지오'가 지역민들 사이서 최고 아파트로 꼽힌다. 이어 대구에선 현대건설(2위) '힐스테이트'가, 부산 원도심은 삼성물산(1위) '래미안'이, 충북 청주에선 HDC현대산업개발(9위) '아이파크' 등이 각 지역 대표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공통요소는 지역내 처음 공급된 아파트단지라는 점이다.

    부동산컨설턴트인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한 지역에 동일 브랜드 아파트가 연이어 공급되는 경우 대규모 브랜드타운이 형성돼 랜드마크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높은 인지도에 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호황기 땐 집값이 큰폭으로 오르고, 불황기에는 집값 하락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같은 지역이더라도 대표 브랜드아파트일 경우 가격상승률이 타 브랜드 보다 높게 나타났다.

    KB부동산 시세자료에 따르면 2018년 4월 입주한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 레이크타운푸르지오' 전용 84㎡ A타입 경우 지난해 3월1일 4억7200만원에 거래됐지만, 1년 후인 지난 3월4일 48.3% 오른 7억에 매매됐다.

    반면 같은해 10월 입주한 L아파트 전용 84㎡ A타입은 지난해 3월7일 4억5300만원에서 올 3월3일 6억4500만원으로 42.3% 올랐다.

    경기 안산에 공급된 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파트 가구수는 총 1만7179가구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대구의 힐스테이트 사랑도 유별나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달서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감삼'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255가구 모집에 8332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32.67대 1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공급된 도급순위 10위권 내 B건설사 경우 특별공급을 제외한 462가구 모집에 1만977건이 접수돼 평균 23.76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또 같은 해 12월 중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대구역'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531가구 모집에 총 1만4004건이 접수돼 평균 26.37대 1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C건설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440가구 모집에 4845명이 접수해 11.01대 1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대구에만 총 8249가구를 공급했으며, 올해 2586가구를 추가 분양해 1만여가구를 넘어설 예정이다.

    연내에도 각 지역 대표 브랜드 아파트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3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원곡연립1단지를 재건축한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총 1714가구 규모로, 이중 588가구가 일반분양 분이다.
     
    현대건설은 4월 대구광역시 중구 동인동1가에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동인 센트럴'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파트 410가구와 오피스텔 90실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건설은 5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총 348가구 규모 '송도 F19블록 더샵(가칭)'을 분양하며, HDC현대산업개발은 9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일원에 총 965가구 규모 '청주 가경 아이파크 5단지'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삼성물산은 11월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을 재개발한 총 4043가구 규모 '래미안 온천장 포레스티지(가칭)'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327가구다.
     
    박상언 대표는 "지역을 대표하는 맹주 아파트브랜드들은 이미 해당지역에서 가치나 상품성, 인지도 등을 검증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역 대표브랜드로 한번 자리매김하면 뒤바뀔 가능성이 적은 만큼 주택매입시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를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