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량 밀어내기 봇물한국 오기전 컨테이너 꽉꽉국내 수출기업들 납기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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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운임이 10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중국이 무역제재 심화 가능성에 미리 대응해 물동량을 늘리면서 국내 컨테이너 물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14일 기준 전주보다 194.35포인트 상승한 3379.22를 기록했다. 홍해 사태 영향으로 지난 3월 29일 이후 10주째 오름세다.
특히 북미 항로 운임이 가파르게 올랐다. 유럽 및 지중해, 중동 등은 1FEU(12m 컨테이너 1개)당 지난주보다 64달러에서 230달러 인상한 반면, 미주 동안은 546달러 오른 7993달러, 미주 서안은 697달러 상승한 6906달러다.
업계는 이번 인상 요인으로 중국 제재를 꼽았다. 중국 기업들이 자국을 향한 무역제재 심화를 예상하며 미국 및 그 주변국으로 보내는 화물량을 늘린 영향이라는 것이다.
북미로 가는 컨테이너선이 한국에 오기 전 중국을 들르는 탓에 한국 수출기업이 만든 물건을 실을 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들은 코로나 펜더믹과 유사한 수준의 수출 물류난으로 평가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수출기업 162개사를 대상으로 중국발 물류대란 피해를 긴급 조사한 결과, 북미·중남미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 10곳 중 7곳(69.1%)이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 발표 이후 한 달 새 해상운송료 급등, 선적 예약 실패 등 물류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수출기업의 74.1%는 선적에 어려움을 겪어 납기 차질을 빚은 적이 있었다.
특히 대기업과 비교해 화물량이 적은 중소기업은 제품을 생산하고도 수출할 길이 없어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추후 컨테이너 운임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점도 악재다. 해운업체들은 중국발 물량 증가로 아시아-북미 항로 운임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 최대 해운업체 MSC는 5월 15일에서 31일까지 미 서안으로 향하는 40ft 컨테이너의 운임을 8000~1만 달러로 책정했고, 중국 오리엔트스타그룹도 수요 급증에 대응해 6월부터 운임을 1000달러 인상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수출기업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때와 마찬가지로 선복량을 확보하기 위해 해운업체에 프리미엄 운임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