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등급 신용스프레드 이달 초 31.1bp → 26일 62.8bp로 확대연체율 상승 우려로 자금조달 부담 커져…저신용자 대출절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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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카드사의 자금조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저신용자의 연체율 상승과 장기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기준금리가 인하된 것과 달리 카드사들의 주요 조달창구였던 여전채와 ABS(자사유동화증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주요자금 조달수단이던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의 금리가 코로나사태로 인해 상승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여전채 'AA+'과 ‘AA0’ 등급의 3년물 민평기준 금리는 1.700%, 1.737%로, 이달 초 대비 각각 26.4bp, 26.7bp 상승했다. 

    이로 인해 여전채 신용스프레드도 크게 확대됐다. AA+등급의 여전채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초 31.1bp에서 26일 62.8bp로 확대됐다 이는 2018년 12월 18일(39.4bp) 이후 최대치다. 같은 기간 AA0등급 여전채 신용스프레드도 34.9bp에서 66.5bp로 벌어졌다.

    신용스프레드는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를 뜻한다.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뜻은 그만큼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힘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채뿐 아니라 ABS를 통한 자금조달 방법도 경기침체로 빨간불이 켜졌다.

    카드사들은 최근 카드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로, 할부금융과 매출채권을 이용한 ABS로 자금조달 규모를 확대해왔다. 이로 인해 지난해 카드채 발행 규모는 전년 대비 17.4% 감소했으나, 할부금융채ABS 발행규모는 5조원으로 2배가량 확대했다.

    문제는 카드사가 발행한 ABS는 할부금융과 매출채권을 기반하기 때문에, 국내외 경기불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연체율이 상승할 시 신용도가 떨어져 그만큼 발행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에 대해 최성종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져,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카드사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한 카드사의 자금조달 부담이 계속 가중된다면, 그 피해는 저신용자들에게 전가될 우려가 있다.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한 만큼 카드사도 저신용자들의 카드발급 기준을 엄격히 할 수밖에 없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심사기준도 엄격해져,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의 대출길이 막히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증권사와 캐피탈사에 유동자금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우선 채권시장안정펀드를 동원해 여전채를 20조원까지 매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P-CBO(채권담보부증권) 프로그램도 동원할 계획이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여전채 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하면 시장 불안감이 누그러질 수는 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