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매장 수수료 인하 등 긴급 지원 나서대형마트, 소비침체로 어려움 빠진 농가에 도움 손길편의점업계, 가맹점주 위한 지원책 마련
  • ▲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상인들을 돕기 위한 유통업계의 ‘상생’ 방안이 잇따르고 있다. 매장 수수료를 인하해 주는 방식에서 최근 피해 지역 농가를 돕는 방식 등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롯데물산
    ▲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상인들을 돕기 위한 유통업계의 ‘상생’ 방안이 잇따르고 있다. 매장 수수료를 인하해 주는 방식에서 최근 피해 지역 농가를 돕는 방식 등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롯데물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상인들을 돕기 위한 유통업계의 ‘상생’ 방안이 잇따르고 있다. 매장 수수료를 인하해 주는 방식에서 최근 피해 지역 농가를 돕는 방식 등 그 영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15개점)과 현대아울렛(6개점) 식품관에 입점해 있는 델리·베이커리 등 식음료 매장의 수수료를 3월과 4월, 두 달간 기존 수수료 대비 3∼5포인트(평균 3.9포인트) 인하 한다.

    3월과 4월 적자가 예상되는 326개 식음료 매장에 대해선 수수료를 5포인트 낮춰 주고, 적자 상황이 아닌 나머지 390개 식음료 매장은 수수료를 3포인트 인하한다. 이에 따라 중소 식음료 매장은 월평균 100만원씩 2개월 동안 지원받게 된다.

    신세계그룹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결제대금 조기 지급 등 90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5000여 개의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상품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키로 했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도 입점 업체 대상으로 임대료를 유예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대료 유예와 더불어 영업시간 단축 등 운영비 절감을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자산개발이 롯데월드몰·롯데몰 등에 입점한 760여개 중소기업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3월과 4월 임대료 납부를 3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트너사들은 해당 기간 임대료를 각각 7월과 8월부터 3개월씩 분할 납부할 수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앞서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매장 수수료 인하 및 21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 운영 등 상생협력 방안을 시행했다. 광교점을 제외한 전 사업장에 입점한 식음료 브랜드를 대상으로 매출 감소에 비례해 수수료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패션, 생활용품 등 중소협력업체 350여 개사와는 △150억 원 규모의 우리은행 협약 동반성장펀드 운영 △60억 원 규모의 산업은행 협약 일자리창출펀드 운용 등이 포함된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한다.

    하이트진로도 자사 소유 서울, 부산, 강원, 전주 지역의 17개 건물에 들어와 있는 소상공인들에 대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임대료를 전액 면제해주기로 했다.
  • ▲ ⓒ롯데쇼핑
    ▲ ⓒ롯데쇼핑
    대형마트들도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격상되며 농가들이 수출 급감과 소비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서다.

    먼저 이마트는 ‘못난이 감자’를 판매한 바 있는 이마트는 보조개 사과 판매를 사들여 경북 농가 돕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경북 사과 농가로부터 보조개 사과 400t을 사들여 매장에서 판매한다. 보조개 사과는 태풍·우박 등 피해로 흠집이나 반점이 있어 일명 못난이 사과로 불린다. 일반 사과 대비 40%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대한민국 농가 힘내세요’ 행사를 선보인다. 우리 농가의 농수산물을 약 600톤 가량 매입해 판매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2월 롯데마트는 사과 수확기에 태풍 피해를 입은 경남 밀양 사과 농가 돕기 행사를 진행해 약 250톤 가량의 물량을 일주일 만에 완판한 바 있다.

    롯데마트는 사과 농가를 위해 롯데마트가 충주시, 충북원예농협과 3자 협업으로 약 1억원 가량의 상생 자금을 마련해 상처입은 사과 약 300톤 가량을 매입,일반 상품 대비 약 50% 가량 할인된 금액에 판매할 예정이다. 내달 2일부터 8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충주 농가돕기 사과(4kg·박스)’를 9980원에 선보이며, 2박스를 구입하면 각 898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며 학교 급식 출하를 진행하던 친환경 농산물 취급 농가들의 어려움도 격상되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의무자조금협회와 대파, 양송이, 양파 등 약 140여톤의 친환경 농산물을 선보이는 ‘친환경 농산물 기획전’도 진행하고 있다.

    김창용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소비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돕고, 고객들의 가계 부담도 덜어줄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해당 농가들 이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를 위해 앞다퉈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가맹점주는 물론 중소협력사들의 경영을 돕겠다는 취지에서다.

    BGF리테일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를 위해서 ‘가맹점주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생활안정자금 저금리 대출도 지원한다. 상생협력펀드를 통한 대출은 2% 금리 인하 혜택이 있다.

    가맹점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한 갑작스런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협력사들에 대한 지원도 펼친다. 중소협력사 정산대금 조기 지급을 이달 정산일부터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경영주를 위해 안전 확보 및 점포 운영를 위한 특별 지원 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휴업한 점포를 대상으로 도시락과 김밥, 과일 등 신선삭품에 대해 휴업 당일과 다음날까지 폐기 비용을 지원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는 경영주뿐 아니라, 전국민의 안전을 위해 특별 예산지원을 편성했다”며, “전국민이 합심하여 전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