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여 만에 진통 끝 마무리사실상 임금 동결… 코로나19 위기극복 발판
  • ▲ 사진 왼쪽부터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김성갑 노조위원장,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 신영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노동조합 지회장 ⓒ한국지엠
    ▲ 사진 왼쪽부터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김성갑 노조위원장,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 신영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노동조합 지회장 ⓒ한국지엠
    한국지엠이 9개월여 만에 2019년 임금 협상(임협)을 마무리했다. 잠정 합의안을 둘러싸고 노노(勞勞) 갈등까지 치달은 끝에 이뤄낸 극적 합의다.

    한국지엠 노동조합(노조)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9년 임협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7233명이 투표해 3860명이 찬성, 찬성률 53.4%로 가결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25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뒤 세 번째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치러졌다. 

    앞서 노조는 2019년 임협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지난 3월 30일에서 4월 6일로, 또다시 4월 9일에서 13일까지 세 차례 연기했다. 일부 대의원의 확대간부합동회의 보이콧과 차값을 할인해주는 형태의 바우처(이용권) 소득세를 놓고 마찰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노조 간 갈등까지 더해져 경영정상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노조가 이날 통과시킨 잠정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전 직원 대상 신차 구매 시 100만~300만원씩 바우처 지급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사실상 임금은 동결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 속에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기 극복을 위해 본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갑 한국지엠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말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뒤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가 기업환경을 바꿔놓았다”며 “한국지엠 역시 그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모두가 불확실한 상황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2019년 임협 투쟁을 신속히 마무리해야 하며 이는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준비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은 1분기(1~3월)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8만6528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11만4419대) 대비 24.4%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충격이 2분기(4~6월) 본격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