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현금 전년比 41% 증가… 3兆 돌파OLED 생산 확대 기반 점진적 실적 개선 기대도
  •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적자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현금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진행해 온 OLED 중심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재무상태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3조3360억원으로, 전년 2조3650억원 대비 41.1%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0년간 OLED 투자에만 약 30조원을 쏟아부으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이 중 20조원은 대형 OLED, 10조원은 중소형 OLED에 각각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준공 등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현금흐름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 전무도 지난 1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이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미래 사업 변동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감가상각비도 향후 5년간 매년 3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부담을 가져왔던 대규모 투자가 막바지에 돌입한 가운데 실적 악화의 주범이던 LCD 사업도 축소하면서 체질개선의 시동을 켠 상황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를 끝으로 국내 8세대 LCD 전용 라인 생산을 중단했으며 올해도 연말까지 국내에서의 범용 LCD TV 생산도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여기에 광저우 OLED 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중국 OLED 팹 생산이 확대되며 대형 OLED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P-OLED 사업도 상반기 출하가 본격화 된 오토용 제품과 더불어 스마트폰 물동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은 2분기가 지나면 본격화될 것"이라며 "OLED의 중소형, 대형 신규 라인은 모두 초기 비용은 높지만 양산성 검증 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