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합의 이후에도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IEA(국제에너지기구)의 올해 세계 석유수요 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1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배럴당 0.24달러 하락(-6.45%)한 19.87달러에, 중동산 두바이유는 1.98달러 하락한 19.68달러에 마감됐다.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20달러를 하회한 WTI의 경우 2002년 2월7일 이후 약 18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유럽거래소(ICE)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1.91달러 하락한 2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5월1일부터 6월 말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지난 12일 합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를 불식하지 못하고 있다.

    4월10일 기준 미국 원유재고는 5억400만배럴로, 전주대비 192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주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폭이라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밝혔다. 당초 시장 예상치 1110만배럴 증가를 상회한 것으로, 정제가동률이 전주에 비해 6.5%p 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IEA는 4월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수요에 대해 전년대비 93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 전망치 9만배럴 감소에 비해 하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4월 석유수요는 7040만배럴로, 지난해 4월에 비해 2900만배럴 감소해 1995년 수준의 석유수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공급을 줄이더라도 단기적인 과잉공급을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등은 IEA 차원에서 전략비축유 구매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관련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며 IEA는 월간보고서에서도 인도, 중국 등이 비축유 구매에 나설 수 있다고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