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0일 티브로드 합병법인 출범… 현대HCN M&A 속도'CJ ENM-JTBC' 합작 본계약… 두번째 토종 OTT 탄생 임박넷플릭스와 '연합체' 구축 가능성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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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제공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이 오는 30일 정식 출범되는데 이어, 최근 두번째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CJ ENM-JTBC'간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 체결이 완료됐다.

    내달부터 국내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SKT, 30일 티브로드와 합병법인 정식 출범…현대HCN M&A 속도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0일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한 티브로드와의 합병법인 출범으로 유료방송 시장 3위에 랭크된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31.31%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 24.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포함) 24.03% ▲딜라이브 6.1% ▲CMB 4.7% ▲현대HCN 4.1% 순이다.

    합병법인의 가입자는 약 800만명이 된다.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는 454만명, 티브로드 케이블TV 가입자는 314만명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당초 합병기일을 지난 1일로 잡았으나, '금감원에 증권신고서 제출, 주주총회 공지 및 시행, 구주권자의 이의 제출' 등에 소요되는 물리적 기간을 감안해 합병기일을 오는 30일로 변경한 바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SK브로드밴드의 상장이 1년 정도 순연됐지만, SK텔레콤 OTT '웨이브(wavve)'와 연계를 통해 가입자 확대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케이블 업체 현대HCN과의 M&A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합병법인 출범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적인 M&A에 SK텔레콤이 나서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증권가에서도 현대HCN의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SK텔레콤을 꼽고 있다.

    5000억원 안팎의 인수가를 단기간에 커버할 자금력 수준이나, 사실상 합병 이유가 가입자 확보에 있는 만큼 1, 2위 사업자와의 가입자 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HCN이 물적분할을 통해 현금성자산을 존속법인(현대퓨처넷)에 귀속시켰고, 매각대상인 신설법인(현대HCN)을 비상장법인화 시켰다"며 "이에 따라 티브로드와 SK브로드밴드 합병을 통해 태광이 티브로드 매각을 위한 1차 작업에 나선 것처럼, 티브로드 & SK브로드밴드 합병법인과 현대HCN을 합병 시키는 형태로 현대백화점그룹은 HCN을 매각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매각 대상은 SK텔레콤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토종 OTT 탄생 '임박'…넷플릭스와 '대규모 OTT 연합체 구축' 가능성도

    최근엔 CJ ENM과 JTBC간 OTT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본계약 체결이 완료되면서, SK텔레콤 '웨이브'에 이어 국내 2번째 토종 OTT 탄생이 임박했다.

    지난해 9월 양사는 'OTT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나, 법적 구속력을 갖는 '계약' 형태로 나아간 것이다.

    CJ ENM이 자사가 보유한 OTT '티빙' 담당 사업 부문을 분할, JTBC가 2대 주주에 오르는 방식이다.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후 빠른 시일내 합작법인을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와 'CJ계열-JTBC'간 공동전선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JTBC 자회사 'JTBC콘텐트허브'와 다년간의 콘텐츠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십으로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개 이상 국가에 JTBC 프라임 타임 드라마를 스트리밍하게 됐다.

    넷플릭스는 CJ ENM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도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유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때문에 교집합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기점으로 3사가 연합 움직임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즈니+'와 '애플TV+' 등 경쟁 스트리밍 서비스의 잇단 등장으로 미국 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넷플릭스가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중 아시아 문화 콘텐츠의 1번지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CJ ENM-JTBC'간 연합 움직임에 합세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