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위 도미노 영업익 45%↓미스터피자·피자알볼로·피자에땅 적자 불황 덮친 피자업계 생존 몸부림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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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자장면 등과 더불어 인기 배달음식의 대명사 피자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가정간편식(HMR)가 급부상하면서 프랜차이즈 피자 업체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 음식과 가정간편식의 확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소비 습관과 가성비 좋은 냉동피자 시장이 커지면서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매출은 204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14억원, 12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5.2%, 12.5%줄었다.
미스터피자는 5년간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MP그룹의 지난해매출은 1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줄고 영업손실은 2018년 4억원에서 지난해 25억원 규모로 6배가량 확대됐다.
피자알볼로(알볼로에프앤씨)은 지난해 351억원으로 전년 보다 1% 증가했지만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피자에땅(에땅)의 지난해 매출은 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다. 이 기간 4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과거 2000년대 국내 피자시장을 선도한 한국피자헛은 2018년 매출이 392억원까지 쪼그라 들었다. 이 회사의 경우 한때 연간 매출 3000억원을 넘기며 1등 피자 프랜차이즈로 불렸다.
이처럼 피자 프랜차이즈는 최근 가파른 임대료 및 인건비 상승세로 가맹점주들의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냉동피자 시장까지 급성장하면서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동피자가 고급화 됐고 배달 피자보다 저렴한 가격이 부각되면서 배달 피자 대신 냉동 피자로 소비가 이동한 것. 배달 피자 한판당 평균 가격은 1만5000~2만5000원대지만 냉동피자 가격은 1만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냉동 피자 시장 규모(닐슨 기준)는 지난 2017년 880억원, 2018년 952억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CJ제일제당, 오뚜기, 풀무원 등 식품업체들은 해외 기술력을 적용까지 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냉동 피자 시장은 조만간 2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내봤다. 반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은 2017년 2조원에서 2018년 1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혼밥족의 증가, 건강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의 확산으로 각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가성비 높이기, 1인 가구 맞춤형 세트 개발 등 트렌디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배달 역량 강화 등 사업부문 다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피자업계는 생존법 찾기에 올인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최근 피자뷔페 등 매장 매출 독려를 위한 매장 재활성화 프로젝트(SRP)를 진행해 왔다. 뷔페 메뉴로 떡볶이가 인기를 끌자 배달이 가능한 사이드 단품 메뉴 미피떡볶이를 정식 출시하는 등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피자헛 역시 외식 시장 변화에 맞춰 스패트캐주얼다이닝(FCD)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1~2인 가구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FCD매장은 기존 배달형 매장과 달리 고객 접근성이 좋은 곳에 위치한 내점매장 형태로, 소용량 메뉴를 전용 상품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