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23.8만 달러 수출미국·EU서 김치 수출 급증'집콕'에 과자류 ↑·주류 ↓주력시장 일본·중국은 감소
  • ▲ 김치 수출 견인.ⓒ연합뉴스
    ▲ 김치 수출 견인.ⓒ연합뉴스
    뒤늦게 중국발 코로나19(우한 폐렴)가 확산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건강발효식품 '김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에 따른 경기 위축과 물류 차질에도 올해 농림축산식품(이하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8% 증가한 23억8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4월말 현재 김치 누계 수출액은 4510만 달러다. 지난해보다 30.7% 증가했다. 그동안 케이푸드(K-Food)페어 등을 통해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이란 점을 홍보한 게 효과를 거뒀다는 게 농식품부 분석이다.

    라면은 지난해보다 34.5% 증가한 1억9400만 달러를 수출했다. 미국·중국·일본 등에서의 온라인 판촉과 '짜파구리'를 유행시킨 영화 '기생충' 연계 마케팅, 소셜미디어·유튜브 방송을 활용한 조리법 소개 등이 수출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로 말미암아 가정 내 소비가 많은 과자류·소스류는 수출이 늘었지만, 외식업체에서 소비가 많은 음료·주류는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아세안·EU는 증가한 반면 일본·중국은 소폭 감소했다. 미국은 김치(710만 달러·58.3%), 음료(2610만 달러·11.4%), 라면(2260만 달러·39.2%), 곡류조제품(1210만 달러·64.7%) 등이 늘었다. 지난해보다 35.3% 증가했다.

    아세안과 EU는 각각 3.8%, 11.1% 증가했다. 김치·면류·과자류·소스류 등의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EU는 김치와 면류, 아세안은 소스류 증가가 눈에 띈다.

    일본과 중국은 김치·인삼·라면 등은 증가했으나 신선채소·주류 등은 수출이 부진했다. 일본은 신선채소류가 지난해보다 12.1% 줄어든 3570만 달러, 중국은 주류가 37.0% 감소한 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국가별 소비·유통 여건을 고려한 맞춤식 수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수출국별 전략품목을 선정했다. △일본 파프리카·토마토·김치·인삼 △중국 인삼·유자차·조제분유 △미국 김치·라면·가정간편식·인삼 △EU 냉동식품·음료 등이다.

    아마존·티몰·쇼피 등 유력 온라인몰과 연계해 한국식품 온라인 판촉전을 확대한다. 지난해 11개국 34회에서 올 상반기 16개국 57회로 늘려 진행한다. 소셜미디어 세포마켓 등을 통한 온라인 생방송 판매도 지원한다.

    지난달 8·9일 중국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온라인·모바일 수출상담회도 일본·미국·베트남 등으로 확대한다.

    항공 운임 인상 등에 대응해 물류비 지원단가를 현실화하고 해상 냉장 컨테이너 운송도 지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박병홍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농식품 수출 주력 시장인 일본 등의 코로나19 상황으로 수출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온라인 마케팅과 물류 지원을 확대하고 기능성식품 등 수출유망 품목도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