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자이 39㎡ 보증금 6.2억→7억…8000만원↑원베일리 168㎡ 42억→45억…종전최고가 갱신 성동·동작구도 수천씩 '쑥'…전세버블 70% 회복서울전세값 51주째↑…전세대란 시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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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시장이 심상치 않다. 전셋값이 51주째 상승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서울 곳곳에서 임대차계약 보증금이 종전최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비수기인 4~5월에도 아파트 전세수요가 집중되면서 전세대란 우려도 점차 확산하는 분위기다.16일 공인중개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전용 39㎡는 지난 11일 보증금 7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전최고가인 6억2000만원보다 8000만원 오른 금액이다.'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68㎡는 지난 3월 이전최고가보다 3억원 뛴 45억원에 새임차인을 찾았다.지난주 기준 전셋값 상승률이 0.22%로 서울 1위를 기록한 성동구에서도 신고가 단지가 나왔다.성동구 옥수동 '동인샤인빌' 전용 57㎡는 지난 7일 6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11월 계약됐던 이전최고가 5억8000만원보다 2000만원 오른 금액이다.동작구 흑석동에선 '롯데캐슬 에듀포레' 전용 107㎡가 지난달 7일 이전최고가대비 2000만원 상승한 13억원에 새임차인을 들였다.강남구 D공인 관계자는 "지역이나 단지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전셋값이 고점을 찍었던 2021년대비 70% 정도 수준까지 가격이 회복된 것 같다"며 "비교적 비수기인 4~5월에도 전세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연초와 비교하면 전세매물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대기수요가 많아 매물을 내놓는 족족 계약이 이뤄져 집주인들이 계속 전세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전셋값이 치솟은 원인중 하나는 수요대비 부족한 공급이다. 잇단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전세 수요가 중소형 아파트로 대거 이동하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통계를 보면 지난 15일 기준 서울아파트 전세매물은 2만9793건으로 전년동기 4만2735건대비 30.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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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신생아 특례대출 등 저리 정책자금이 풀린 것도 전셋값을 밀어올리는 원인으로 꼽힌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전세자금대출중 '대환용' 비중은 대출 초기 50%에서 현재 45%까지 감소했다. 신규전세를 얻기 위한 대출이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이런 가운데 서울아파트 입주물량은 감소하면서 전세대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부동산R114 조사결과 올해 서울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3786가구로 지난해 3만2759가구대비 27.4% 줄었다.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면서 지난주 한국부동산원의 서울아파트 전세수급지수도 100.1을 기록, 기준선(100)을 돌파했다. 해당지수가 100을 넘은 것은 2021년 11월 마지막주이후 2년5개월만이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경우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를 앞둔 강동구 등 동남권을 제외하면 전셋값 상승률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금리인하가 지연되면서 주택 구매수요가 전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고 입주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세대란 관련 시장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지속적인 전셋값 상승이 매매시장을 일부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셋값 오름세가 1년 가까이 이어지자 여기에 자극된 매매시장도 상승지역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추후 매매가격은 '베이비스텝' 수준의 점진적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