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흑자 폭 11억9000만 달러 확대수출 감소 전환…對중국↓·주 품목 단가 하락상품수지 축소·배당지급 늘어 4월 적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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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이 감소했으나 서비스수지 등 적자가 개선된 탓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충격이 본격화한 4월부터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 규모는 62억3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흑자 폭이 11억9000만 달러 확대됐다.

    중국 수출 감소로 상품수지 흑자가 상당 폭 줄었으나 서비스수지의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개선 등으로 적자 폭이 축소된 게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2월 들어 수출부문 선방으로 증가했던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3월 83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3월 70억 달러로 축소했다. 

    상품수지 중 수출이 -3.3%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이 줄고,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가 하락한 탓이다. 실제 3월 수출물량지수를 보면 반도체는 -15.8% 줄었고, 석유제품도 -40.3% 급감했다. 

    수입도 -0.6% 줄었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수입 증가에도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 3월 수입물가지수를 보면 가스 -12.4%, 철강 -9.6%, 화공품 -5.4% 모두 감소했다.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로 3월 중국 수출은 줄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 수출은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상품수지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개선세를 보였다. 3월 서비스수지는 -14억6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6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3월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일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가 -9억5000만 달러에서 -5억5000만 달러로 큰 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수지 적자는 -1억7000만 달러에서 -3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출국자수가 93.9% 감소했으나, 이보다 입국자수가 94.6% 더 크게 감소한 탓이다. 

    이에 여행수입이 22억4000만 달러에서 7억400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여행지급도 24억1000만 달러에서 11억1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문제는 4월 통계다. 코로나19 영향이 집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커졌다. 

    박양수 국장은 "4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건 4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을 의미한다"며 "4월 배당금 지급이 늘고 상품수지 흑자가 줄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5월 경상수지는 배당지급 이슈가 사라지고 상당 부분이 무역수지에 좌우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이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무역수지에 안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월 본원소득수지는 9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5억4000만 달러 확대돼 흑자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의 수익성 악화와 원화절하에 따른 배당유인 축소로 배당소득지급이 큰 폭 감소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