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0년만… 연평균 성장률 83%400여개 제조사·2억2000만대 탑재26년 모수 3억대 확대… 27년까지 1조 투자
-
LG전자의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운영체제 ‘웹(Web)OS’가 출시 10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내는 유니콘 사업으로 성장했다. 단순히 TV를 만들어 팔던 제조사를 넘어 콘텐츠와 광고를 제공하는 플랫폼 회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약 한 달간 44개국에서 ‘LG스트리밍 위크 캠페인’을 펼친다. 애플TV 플러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손잡고 최대 3개월간 무료 구독과 최대 9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이번 캠페인은 LG전자의 웹OS 출시 1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웹OS는 LG전자가 지난 2014년 처음 선보인 스마트TV 운영체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 등을 생각하면 된다.LG전자의 웹OS 플랫폼 사업의 수익 모델은 크게 3가지다. 가장 비중이 큰 것은 TV 기반의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사업이다. 3000개가 넘는 LG채널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고객 분석을 통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콘텐츠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시청하면 해당 광고 매출이 LG전자 수익으로 창출되는 식이다. 두 번째는 콘텐츠 사업이다. 글로벌 주요 콘텐츠 파트너사들과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수익성을 낸다. 세 번째는 웹OS의 직접 판매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웹OS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 제품 판매 위주의 하드웨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플랫폼 중심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출시 초창기 자사 스마트TV만을 대상으로 탑재했다면 현재는 타 제조사의 TV는 물론 프로젝터, 모니터, 차량 등 제품군으로도 적용 분야를 확대하며 명실상부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잡았다.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전 세계 400여개의 TV제조사가 웹OS를 선택하고 있다. 회사가 웹OS 외판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던 2021년 웹OS를 탑재한 TV브랜드가 약 20여개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여 만에 20배가 늘어난 셈이다. 현재 웹OS가 탑재된 디바이스는 2억2000만대에 이은다.수익성도 쏠쏠하다. 하드웨어인 TV는 한번 팔면 그만이지만 소프트웨어는 계속해서 업데이트가 가능해 수익을 계속 창출할 수 있는 순환형 모델이다. 회사가 밝힌 2020~2023년 웹OS 플랫폼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은 83%에 달한다.출시 10년 만에 LG전자의 핵심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회사는 올해 웹OS 사업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이미 올해 매출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지난해 생활가전 등 제품 구독 사업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웹OS 사업이 신규 ‘1조클럽’ 반열에 오른 것이다.LG전자의 웹OS사업은 ‘2030 미래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가전 기업의 틀에서 벗어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전환을 꿈꾸는 ‘2030 미래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사업과 B2B 사업, 전기차, 로봇 등 신사업을 축으로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LG전자는 웹OS사업의 고속 성장을 위해 2026년까지 사업 모수(母數)를 3억대로 확대하고 수익모델을 고객 취향 맞춤형 쇼핑, 건당 개별 결제 콘텐츠 TVOD 등으로 다변화한다. 동시에 웹OS 플랫폼 역량강화를 위해 2027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데이터 분석업체 알폰소의 맞춤형 광고 솔루션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최근 ‘인베스터 포럼’에서 “TV 웹OS는 사업 시작 이래 연평균 64%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 1조원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주목할 부분은 패널 가격 변동성이 높은 TV 제품에 대해서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고 있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웹OS는 다양한 제품으로 확장 가능한 점에서 상당히 많은 장점을 갖고 있으며, 우선순위를 정해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