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계 "대출규제 영향 제한적"…매수문의 여전6~7월 급매 빠지며 매물↓…3040 실거주수요 많아9억 이하 매수세 늘듯…"내년 상반기 상승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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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금융권이 전방위 대출조이기에 돌입했지만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억누르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규제 민감도가 낮은 강남권은 물론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매수문의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집값 추가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8일 노도강 일대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대출규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인상과 한도축소 등이 본격화된 지난 8월 이후에도 매수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들 전언이다.노원구 상계동 W공인 관계자는 "매수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권유할 만한 매물 자체가 많지 않다"며 "연초부터 급매 위주로 거래 성사건수가 늘면서 현재 매물은 상당 부분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중계동 H공인 관계자는 "지표 상으로는 집값 상승폭이 줄었다고 하는데 실제 거래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갭투자보다는 실거주용으로 매물을 보러 다니는 30~40대 고객들이 여전히 많다"고 귀띔했다.그러면서 "추석연휴가 지나고 10월 정도 되면 매수문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강북구 미아동 S공인 관계자는 "매수세가 가장 몰렸던 6~7월보다는 줄었지만 아직 하루에 서너 통가량 문의전화가 들어온다"며 "내년 집값이 더 뛸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매수하려는 이들이 적잖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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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대출규제 풍선효과로 서울 외곽지역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중상급지 진입을 노리던 실수요자들이 자금마련에 부담을 느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도강 등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W공인 관계자는 "원래 동대문구나 성북구쪽 매물을 알아보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원구 단지를 계약한 사례가 있다"며 "점진적으로 6억~9억원대 중저가 단지 수요가 늘면서 내년 상반기 집값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이어 "지금 대출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엔 다시 완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꽤 있다"며 "일단 올 연말이후 집값이 지금보다 떨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지역내 재건축사업에 탄력이 붙은 것도 집값 상승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재건축을 추진중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는 최근 노원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며 '9부 능선'을 넘었다.해당사업은 현재 840가구 규모 단지를 지상 35층·5개동·996가구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이르면 연말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인근 I공인 관계자는 "아직 분담금 이슈가 있고 재건축 기대감이 예전만 못하긴 하지만 호재는 호재"라며 "노도강 일대 아파트값은 아직 전고점 70~80%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재건축 추진과 금리인하가 현실화할 경우 회복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집값 부담,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서울·수도권 거래량 및 가격은 일시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파트 공급이 감소한 데다 전셋값 상승 우려도 여전한 만큼 집값 상승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